이스라엘군이 6일 요르단강 서안 라말라에 진입,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청사를 다시 포위하고 청사에 포격을 가한뒤 일부에 진입했다고 팔레스타인 소식통들이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오전 자치정부 청사에 대해 6시간여 강도 높은 공격을 가한뒤 청사 포위를 풀고 병력을 철수시켰으며, 이번 공격으로 야세르 아라파트 자치정부 수반의 경호원 중 한 명이 사망했다고 이들 소식통은 말했다. 공격이 멈춘 직후 청사로 들어간 외신 기자들은 아라파트 수반 집무실로부터 약70m 밖에 떨어져 있지 않은 팔레스타인 정보국 사무실을 포함해 상당수 건물이 총격을 받아 손상됐으며, 청사 외부 담 등도 이스라엘군 불도저로 무너졌다고 전했다. 팔레스타인 관리들은 아라파트 수반은 무사하다고 말했다. 앞서 목격자들은 이스라엘군의 탱크, 장갑차 등 50여대와 불도저 6대가 라말라남부 지역을 통해 아라파트 수반 청사로 진입했다고 전했다. 이들은 이스라엘군 탱크가 청사 주변을 포위한 뒤 30발의 포탄을 발사, 건물 3층을 파괴했다고 말했다. 아라파트 자치정부 수반이 기자회견을 갖던 방도 크게 파손됐다고 한 목격자는 말했다. 또 다른 목격자는 적어도 6명의 팔레스타인 인들이 다쳤으며 아라파트의 침실도파괴됐다고 주장했다. 이스라엘군은 그러나 청사 건물 내부로는 진입하지 않았다고AFP통신이 전했다. 사에브 에라카트 팔레스타인 수석 협상대표는 CNN으로 생중계된 전화인터뷰를통해 아라파트 수반이 아직은 무사하지만 총격전과 포격전이 치열해 매우 위험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과 유럽의 개입을 요청했다. 야세르 아베드 라보 팔레스타인 공보장관은 아라파트 수반은 어떤 일이 있어도전혀 동요하지 않는 마음가짐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 군은 팔레스타인측의 버스테러 공격이 발단이 돼 아라파트 수반 청사를 포위하는 등 교전이 있었다고 확인했다. 이날 새벽에 나온 이스라엘군 성명은 버스테러 공격 등 이스라엘 전역을 휩쓸고있는 팔레스타인 테러공격 때문에 자국군이 아라파트 수반 청사를 포위했다고 밝혔다. 군 성명은 팔레스타인 자치정부가 테러행위에 대한 직접적인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자치정부 청사내 팔레스타인 보안요원들은 진격하는 이스라엘 군인들을 향해 총격을 가했으며, 이스라엘군도 응사했다고 성명은 덧붙였다. 한편 팔레스타인 의료 관계자들은 이스라엘군이 부상자들을 수송하기 위해 앰뷸런스를 통과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 공영 라디오 방송은 한 관리의 말을 인용해 이번 작전이 아라파트 수반을 목표로 한 것도 아니며, 그를 또 다시 억류하려는 의도도 아니라고 보도했다. 이스라엘군은 앞서 팔레스타인측의 잇단 자살 폭탄 테러가 발생한 뒤 지난 3월29일부터 5월 2일까지 청사를 포위, 아라파트 자치정부 수반을 34일간 청사속에 억류한 바 있다. 이스라엘군의 라말라 진입은 그러나 이스라엘 북부 메기도에서 차량 폭탄 테러가 발생,이스라엘 군 13명을 포함해 적어도 17명이 숨진 가운데 이뤄진 것으로,메기도폭탄 테러는 양측간의 새로운 유혈 충돌을 야기할 것으로 우려되고있다. 팔레스타인 과격 단체 이슬람 지하드가 자신의 소행이라고 밝힌 이 자살폭탄 테러가 발생한 지 수시간 뒤 이스라엘 군이 아파치 헬기와 탱크의 지원아래 메기도 부근 예닌의 이슬람 지하드 거점을 급습했다. (라말라 AP.AFP=연합뉴스) kimy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