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제2의 도시 로스앤젤레스에서 할리우드를 분리하는 방안이 오는 11월5일 주민투표에 회부된다. 분리안 주민투표 회부여부를 결정하는 지방기관구성위원회(LAFCO)는 5일 할리우드 분리안을 표결에 부쳐 6대3으로 주민투표 회부를 결정했다. 위원들은 인구 18만4천명의 할리우드가 LA시에서 독립하면 연간 1억8천300만달러의 수입에 1억6천600만달러를 지출해 재정적으로 생존할 수 있다고 결론을 지었다. 이는 할리우드가 독립으로 재정난을 겪게 될 LA시에 향후 20년간 지불해야 하는`분리수당'(분리 첫해 2천130만달러로 시작해 매년 5% 감소)을 감당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할리우드가 지역주민 및 LA시 전체주민의 50% 이상 지지를 각각 얻어 내년 7월시로 독립할 경우 LA의 명물 `할리우드 사인판'의 소유권을 LA시로부터 이양받고 새시장과 시의원을 보유하게 된다. 위원들은 지난달 22일 인구 140만명의 샌도낸도 밸리 지역 분리안을 8대1의 압도적 표차로 주민투표 회부를 결정한 바 있다. LA 서북부 샌퍼낸도 밸리가 분리되면LA시는 뉴욕.시카고에 이어 제3의 도시로 전락하고 밸리는 제6의 자립도시로 재탄생하게 되며 중부 할리우드까지 떨어져나가면 LA는 전체 면적과 인구의 약 40%를 상실하게 된다. 문제는 LA의 상징인 할리우드와 중산층 밀집지 밸리가 분리되면 LA에는 사실상껍데기만 남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는 데 있다. 분리반대 선봉에 선 제임스 한 LA시장은 "할리우드 분리는 LA의 심장부에 구명을 내는 것"이라며 모든 수단을 동원해 밸리와 할리우드 분리를 저지할 것임을 천명해왔다. 한 시장 등 분리반대자들은 오는 7월말까지 밸리 유권자 과반의 서명을 얻어 LAFCO의 주민투표 회부 결정을 무효화하거나 분리안 주민투표 통과시 소송을 제기해밸리 분리를 막는 방안도 적극 검토하고 있다. LAFCO는 지난달 29일 다른 분리 요구 지역인 남부 하버의 경우 독립시 재정자립이 쉽지 않다는 이유로 분리안 주민투표 회부를 향후 2년간 보류키로 결정한 바 있다. 분리요구 단체들과 주민들은 수십년간 상대적으로 많은 세금을 내고도 치안.교통.교육.환경 등에서 서비스를 제대로 받지 못해왔다고 불평해 왔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권오연 특파원 coowon@ao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