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전세계에서 70만명- 400만명이 사기,강압,납치등에 의해 인신 매매된 것으로 추정됐다. 미국 국무부가 89개국을 대상으로 작성, 5일 발표한 `2002년 인신매매보고서'에따르면 또 미국에만 이같은 인신매매의 대상이 된 사람이 5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 정부 기관,비정부기구(NGO), 해외 공관에서 수집된 자료를 바탕으로 작성된보고서는 " 매년 전세계에서 70만-400만명이 사기, 강압, 납치 등에 의해 희생되고있다"고 말하고 " 특히 이들 중 압도적 다수는 여성과 어린이"라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이어 " 밀매업자들은 이들을 강제로 매춘이나 포르노 산업으로 밀어넣어 육체적 정신적 피해를 가하고 에이즈와 같은 질병의 위협에 처하게 하고있다"고말했다. 보고서는 인신매매된 일부 사람들이 매춘 및 섹스 관광 산업을 위한 국제 밀매조직에 공급되고 나머지는 건설,농장,공장 등에서 저임금 노동자로 전락한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를 발표한 콜린 파월 국무장관은 미국은 이런 문제를 시정하려는 나라를지원하겠지만 그런 노력을 기울이지 않는 국가에 대해선 제재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말했다. 파월 장관의 보좌관인 낸시 엘리 라펠은 제재 조치에 언급,국제통화기금(IMF)과세계은행의 대출 요청시 반대 표결과 같은 것이 포함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미 국무부는 이날 보고서에서 한국을 캐나다, 프랑스, 독일, 영국 등과 함께 인신 매매 관련 입법 기준을 전적으로 준수하는 최상위 1등급 국가군(18개국)에포함시켰다. 일본, 중국, 싱가포르, 태국, 멕시코 등 52개국은 관련 법규를 완전히 준수하지는 못하지만 납득할 만한 노력을 기울이는 2등급 국가군에 포함됐으며 러시아, 사우디아라비아, 인도네시아, 미얀마, 등 19개국은 3등급 국가군으로 분류됐다. (워싱턴 AP AFP=연합뉴스)지 yjch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