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행정부와 의회가 `9.11 테러청문회'를놓고 대립하는 가운데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4일 테러청문회를 의회 산하 정보위원회로 단일화하라고 촉구하며 테러청문회로 미국의 테러전 수행에 지장이 있어서는 안된다고 경고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 인근 메릴랜드주 국가안보국(NSA)을 방문해 기자들과 만나 "의회가 진상규명을 하기를 원한다"고 전제하고 그러나 "의회 산하 이런 저런 위원회가 복수로 청문회를 개최하는 데 반대하며 단일위원회가 집중해서 진상을조사하기를 원한다"며 진상 조사가 정보기관의 대(對)테러 활동에 장애가 돼서는 안된다고 밝혔다.

부시 대통령은 연방수사국(FBI)과 중앙정보국(CIA) 등 대테러 정보기관들이 테러전에 전념해야 할 때 의회 청문회로 시간과 노력을 쏟아 테러 방어라는 과업에서일탈하는 일이 있어서는 안될 것이라며 의회 정보위원회가 테러청문회로서 가장 적절한 장소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9.11 테러공격에 대한 사전 경고와 정보가 있었는데도 부시 행정부가 이에 적절히 대처하지 못해 테러참사를 막지 못했다는 일부 보도를 일축하고 "만약 그 같은 정보와 경고가 있었다면 우리는 테러공격을 막을 수 있었다"고 주장했다.

부시 대통령은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이 알카에다의 테러공격에 대한정보를 미국에 사전에 제공했다는 보도에 대해 "다양한 추측 보도가 있어왔다"며 이번 주말 캠프 데이비드 산장을 방문하는 무바라크 대통령을 만나 직접 얘기를 들어보겠다고만 말했다.

반면 미국 의회는 상하 양원 정보위원회를 중심으로 부시 행정부 테러담당 수뇌부와 로버트 뮬러 FBI 국장과 조지 테닛 CIA 국장 등을 출석시켜 `9.11 테러 사전경고' 진상규명을 위한 합동청문회를 개최하는 한편 법사위원회를 포함한 다른 관련위원회들도 별도의 진상규명 청문회를 가질 예정이어서 테러청문회를 둘러싼 부시대통령과 의회간 갈등의 파고가 높아지고 있다.

(워싱턴=연합뉴스) 김성수 특파원 ssk@yonhap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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