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은 자국 정보기관이 9.11 테러 발생 일주일 전쯤 미 관리들에게 미국을 목표로 한 오사마 빈 라덴 조직의 중대 작전이 진행되고 있음을 경고했다고 4일 주장했다.

무바라크 대통령은 이날 뉴욕 타임스지와의 회견에서 이같이 말하고 이집트 정보기관 책임자들이 빈 라덴 조직과 긴밀한 접촉을 유지하는 비밀 첩보원을 통해 이같은 작전을 중단시키려 했지만 결국 실패했다고 밝혔다.

이집트 정보 관리들은 이 비밀 첩보원을 통해 "아마도 미국 내부에서, 아마도항공기에서, 또는 미국 밖의 대사관들에서 무언가 일어나려 한다"고 믿었지만 구체적인 테러행위의 목표와 장소는 알 수 없었다고 무바라크 대통령은 말했다.

무바라크 대통령은 미국 정보관리들을 언급하며 "우리는 그들에게 모든 것을 알려줬다"고 강조하고 이같은 경고에 따라 지난해 9월초 카이로 주재 미 대사관의 경비가 강화됐던 것으로 믿는다고 덧붙였다.

무바라크 대통령은 또 "우리는 빈 라덴 조직의 활동에 대한 정보를 아는 숨겨진인물들과 긴밀한 접촉을 유지하고 있었다"며 그들을 이용해 테러 기도를 막으려 했지만 성공하지 못했다고 회고했다.

이 첩보원은 당시 빈 라덴 조직에 전화를 걸었지만 테러기도를 중단하기는 어렵다는 답변을 들었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그는 밝혔다.

한편 오는 7, 8일 미국 메릴랜드의 캠프 데이비드에서 조지 W. 부시 대통령과회담할 예정인 무바라크 대통령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현 지도자들은 자력으로평화협정을 체결할 능력이 없다며 미국의 적극적인 개입을 촉구했다.

(카이로=연합뉴스) 이기창특파원 lk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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