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식량농업기구(FAO)는 오는 2015년까지 전세계의 굶주리는 사람 수를 절반으로 줄이는 야심적인 계획을 4일 발표했다. FAO는 오는 10일부터 나흘동안 로마에서 열리는 세계식량정상회담을 앞두고 현재 12억명으로 추산되는 기아인구를 절반으로 줄이는 계획을 공개하면서 이 계획에는 한 해 240억달러의 비용이 들어갈 것이나 이로 인한 경제적 이익은 최소한 한 해1천200억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FAO는 "기아퇴치 계획의 성공은 단순히 기금 모금에만 달린 것이 아니라 필요한정치.사회.경제적 환경이 조성돼야만 성공을 거둘 것"이라고 말했다. 이 계획은 농업 및 농촌개발 투자와 함께 영양실조가 가장 심각한 사람들에게 대한 직접 식량공급을 개선하는 방식이 결합된 것으로 특히 전세계 빈곤층의 70%를 차지하는 영세농민들에게 지속 가능한 생계대책을 제공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FAO는 세계 인구 7명중 1명은 먹거리가 부족하며 기아인구의 대부분이 남아시아와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에 집중돼 있다고 지적했다. FAO는 무역자유화와 개발도상국 농업보조금 삭감으로 축적되는 돈을 빈곤국가의농업진흥을 위한 개발지원금으로 사용하는 등 새롭고 혁신적인 재정운용 방식이 고려돼야만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계획안에는 부유국에서 열대산 가공상품에 부과되는 소비세를 이들 상품의원산지 국민에게 환원하는 방안 외에 씨앗과 비료 및 관개용 펌프에 대한 연간 23억달러의 투자를 통해 농업 생산성을 증진시키는 방안이 포함돼 있다. 또 연간 74억달러를 관개시스템과 식물유전자원.수자원 생태 보존, 지속가능한 어로.임업 방식 등 천연자원 개발 및 보존에 사용하도록 하고 있다. 이 계획의 목표는 오는 2015년까지 가구당 500달러의 종잣돈을 공급, 6천만가구에 혜택이 돌아가게 하는 것이며 이밖에 학교급식과 임부.수유부 및 5세 미만 어린이에 대한 급식 등을 통해 2억명의 극빈자에게 식량을 공급하는 것을 우선사업으로 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열릴 예정이었으나 9.11테러로 연기된 로마 세계식량정상회담에는 약110개국 정상들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와 함께 반세계화 시위도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로마 AFP=연합뉴스) youngn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