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혼게이자이신문 쓰루다 다쿠히코 사장은 4일 "한국과 일본이 2002년 월드컵을 공동 주최함으로써 스포츠 이외의 여러 분야에서 양국 관계 개선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대표적 싱크탱크인 헤리티지 재단에서 '일본경제 개혁방향'을 주제로 강연하기 위해 워싱턴에 온 다쿠히코 사장을 만나 양국 현안에 대한 견해를 들어봤다. ―한·일 월드컵 공동주최가 양국 관계에 어떤 의미를 갖나. "한때 일본에서 공동주최를 반대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하지만 함께 경기를 주최함으로써 스포츠는 물론 여러 분야에서 양국 관계를 개선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본다." ―일본의 막대한 국가부채가 경제회복의 발목을 잡고 있는데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가. "경제가 어려워지면서 민간 기업들은 급여삭감 등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지만 공무원 급여는 깎이지 않고 있다. 거품경제때 올라갔던 공무원 급여를 삭감하면 재정지출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세제개편도 시급하다. 일본의 세율은 높은 편이다. 세금부담을 줄여 경기를 부추겨야 한다." ―한국 일본 중국이 경제공동체를 이룰 수 있다고 보는가. "서로간의 경제발전 수준이 달라 쉽지 않다. 긴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 하지만 그런 장애를 극복한다면 3국이 막강한 공동체가 될 수 있다.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과의 관계도 중요하다. 아세안은 나름대로 강한 결속력을 갖고 있고 우선 중국과 자유무역을 강화하고 있다. 아세안과 중국과의 관계가 깊어진 후 한국 일본으로 확대하는 '아세안+3'을 활용할 수 있을 것 같다." 워싱턴=고광철 특파원 gw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