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펑후다오(澎湖島) 해역에 추락한 중화항공여객기(CI-611)는 사고 11분 전부터 지상으로 하강하다가 재가속하는 등 '이상 가.감속 비행'을 한 것으로 중국측 레이더 자료 판독 결과 밝혀졌다. 대만 일간 중국시보는 4일 중국정부가 2일 제공한 푸젠(福建)성 샤먼(廈門)항공당국의 레이더 자료 추가 판독 결과 및 중국의 항공 전문가 말을 인용, 사고여객기가 레이더상에서 실종되기 11분 전부터 심상치 않은 비행을 했다고 보도했다. 중국의 민항 전문가들은 (대만 언론이 앞서 보도한 것처럼) 여객기가 사고 직전'12초동안 2천피트 급상승 후 6차례 회전'하지는 않았지만 이상 비행한 것이 사실이며 11분간의 이상 비행 행적 조사가 사고 원인 규명의 관건이라고 보고 있다. 행정원 비행안전위원회 사고조사반의 저우광찬(周光燦) 반장은 미국 국가운수안전위원회(NTSB)가 제공한 위성 사진과 대만 및 중국이 레이더 사진 등 각종 자료들을 대상으로 사고 원인 규명 작업을 벌이고 있으며 48시간내 초보적인 조사 결과를 발표할 수 있다고 밝혔다. 제1야당 국민당의 무민주 의원과 왕수쥔 전 의원은 지난 2일 '대만해협양안연합경제무역협회' 회원 자격으로 중국을 방문해 중국의 대만 협상 창구인 중국해협양안관계협회측으로부터 여객기 비행 기록이 담긴 CD 및 서면 자료들을 넘겨 받았다. 무 의원은 대륙 전문가 말을 인용, 여객기가 공중 해체 된 후 3부분은 앞쪽으로,나머지 한 부분은 뒷쪽으로 날아 해역에 추락했으며 대만 언론이 공군레이더 자료를인용, 보도한 '2천피트 급상승 및 6차례 회전' 기록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대륙 항공전문가들은 그러나 "레이더 자료는 지속적인 비행 장면이 아닌 순간순간을 촬영한 것이어서 가장 정확한 판단 자료로 삼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대만의 한 항공전문가는 사고 지역 비행 항로를 대만 레이더들이 12초마다 촬영하는 반면, 중국의 레이더 사진은 4초마다 촬영돼 중국측 자료가 정확도가 높다고 설명했다. (홍콩=연합뉴스) 홍덕화특파원 duckhw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