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의 영화계를 철권으로 60년동안 지배해온 마지막 영화거물 류 워셔먼이 3일 타계했다고 그가 소유했던 영화회사측이 밝혔다. 향년 89세. 미국의 역대 대통령과 막역한 친구였던 워셔먼은 유니버설 픽쳐스, MCA 레코드등을 거느린 MCA 그룹 회장을 역임하면서 MCA를 단순한 그룹에서 연예계 제국으로키운 인물이다. 세계 최초의 종합 연예 제국을 건설했던 워셔먼은 3일 비버리 힐즈의 호화 저택에서 심장발작으로 숨졌다. 월트 디즈니의 마이클 아이즈너 회장은 이날 성명을 통해 "류 워셔먼은 거물로서 헐리우드 역사상 어러 시대를 걸쳐 활보했었으나 항상 미래를 투시하는 안목을가졌었다"면서 "그는 우리 모두의 표상이었으며 우리 영화산업이 상업과 예술 양방면에 걸쳐 훌륭한 작업을 창출해 낼 수 있는 엄청난 잠재력을 갖고 있다는 비전을갖고있었다"고 회고했다. 워셔먼은 1936년 MCA에 광고담당 이사로 입사해 10년 뒤 이 회사의 최고 경영자가 됐으며 MCA를 헐리우드 최대 영화사로 키웠다. 워셔먼의 친구인 쥴스 스테인이 연예인 양성기관으로 창설한 MCA는 워셔먼이 가세한 뒤 1940년 중반 영화.음악 스튜디오를 인수하면서 1960년 초반까지 전성기를누렸었다. 워셔먼의 지도아래 MCA는 영화 및 TV 방송사들에 산하 연예인 양성기관 소속 배우들을 기용한 영화를 포함, "패키지" 상품들을 공급하는 종합 예술회사의 면모를갖췄다. 미국 정부는 1962년 MCA에 대해 연예인 양성기관이나 영화제작사중 하나를 택하도록 하라고 강요하기에 이르렀는 데 워셔먼은 후자를 선택했다. 베니티 페어 잡지로부터 '마지막 (영화)황제'의 칭호를 받은 워셔먼은 2000년엔할리우드 기자들로부터 최근 70년간 할리우드 영화계 100대 주요인물로 선정되기도했다. 할리우드 최대 파워 브로커로서 워셔먼의 전성시대는 MCA를 66억 달러를 받고일본 전자회사인 마쓰시타(松下)에 팔아넘긴 1990년 이후부터 시들기 시작했다. 짐 한 로스앤젤레스 시장은 "워셔먼의 서거로 우리는 전설을 상실했다"면서 "그는 할리우드에 기여한 공헌과 자선행동, 민주당에 기여한 공로로 길이 기념될 것"이라고 추모했다. 워셔먼은 존 F 케네디, 린든 B 존슨, 지미 카터, 제럴드 포드, 빌 클린턴, 레이건 등 미국 역대 대통령과 막역한 교분관계를 가졌으며 미국 민주당을 위해 자주 모금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로스앤젤레스 AFP=연합뉴스) hani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