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100개국 이상에서 360억달러 규모의 비즈니스를 하는 미국의 전자.보안.일회용의료기 메이커인 타이코 인터내셔널의회장이 개인소득세 탈루 혐의로 형사조사 받는 것과 관련해 돌연 사임한 것으로 3일(이하 현지시간) 밝혀졌다. 타이코사 대변인은 데니스 코즐로프스키 회장겸 최고경영자가 "개인적 이유"로사임했다면서 이사회 멤버인 존 포트가 회장직무대행에 선임됐다고 밝혔다. 포트는지난 82-92년 타이코사 경영을 책임졌었다. 코즐로프스키의 전격 퇴진은 회계 관행과 비즈니스 전략에 관한 의혹으로 인해타이코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가 크게 떨어진 가운데 나왔다. 타이코사 주식은 3일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오후장에 24.6%, 5.40달러 폭락한 16.55달러에 거래됐다.주가는 지난해 12월 60달러 이상에 거래됐었다. 뉴욕 타임스는 3일 코즐로프스키가 맨해튼 검찰에 의해 지난 몇달간 형사 조사를 받아왔다면서 검찰은 그가 수억달러를 가족 신탁에 편입시킨 후 뉴욕주에 납부해야하는 개인 소득세를 탈세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맨해튼 검찰측도 조사가 이뤄지고 있음을 확인했으나 더 이상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코즐로프스키측은 뉴욕 타임스 보도에 대해 논평하길 회피했다. 소식통은 코즐로프스키가 그간 검찰에 소환돼 조사받았다고 확인하면서 그러나아직까지는 형사 기소가 이뤄지지 않은 상태라고 전했다. 소식통은 검찰의 조사가 아직은 회계사 출신인 코즐로프스키 개인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나 향후 회사 경영으로 확산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면서 이것이 회사에 또다른 타격을 가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왜냐하면 타이코가 그간 기업들을 인수하면서 수익을 부풀리는 편법을 자행했다는 점에 대한 투자자들의 의혹이 높아져온가운데 검찰이 조사에 착수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포트 회장직무대행은 "코즐로프스키 (전)회장이 회사를 전세계 100개국 이상에서 360억달러의 비즈니스를 하는 대기업을 키웠다"고 그간의 업적을 강조했다. 코즐로프스키는 지난 90년대말 주식열기 속에 자사주를 매각해 엄청난 소득을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코즐로프스키는 지난 1월 회사를 4개사로 분할할 계획임을 밝혔다가 지난 4월이를 철회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회사측은 산하 금융 부문을 매각해 그 대금으로100억달러에 달하는 부채를 경감할 계획이라고 3일 밝혔다. 타이코는 지난 4월 1일현재 전세계에 모두 27만7천명을 고용하고 있다. (엑서터 AP=연합뉴스) jks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