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팀의 월드컵대회 첫 경기 무승부와 함께 축제분위기에 찬물을 부은 버킹엄궁 화재에도 불구하고 궁정 팝콘서트가 3일 저녁 예정대로 열려 오는 4일까지 총 4일간 계속되는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즉위 50주년 기념행사의 절정을 이뤘다.


추첨을 통해 입장권을 얻은 관객 1만2천여명이 버킹엄궁 정원의 콘서트 행사장을 가득 메운 가운데 버킹엄궁 주변에도 1만5천여명의 관중이 운집해 옥외에 설치된대형 스크린으로 콘서트 실황중계를 시청했다.


오후 7시 30분 버킹엄궁 지붕에서 인기가수 브라이언 메이가 국가를 연주하면서시작된 이날 콘서트에서는 엘튼 존, 폴 매카트니, 클리프 리처드, 비치보이스 등 전설적인 스타들이 출연해 연주했다.


버킹엄궁 지붕에서 발사되는 폭죽으로 14분간 계속된 불꽃놀이로 콘서트는 절정을 이뤘고 콘서트가 끝난 뒤 엘리자베스 여왕은 왕궁 앞길인 몰을 향해 폭죽을 발사하고 즉위 50주년 기념 횃불 점화 행진의 마지막 횃불을 점화했다. 이와 때를 같이 해 버킹엄궁 벽에 폭포 효과의 불꽃놀이가 점화됐으며 불이 꺼지자 "신이여 여왕을 보호하소서"라는 문자가 드러났다.


한편 즉위 50주년 기념행사 3일째인 이날의 행사들은 런던 시내 하이드파크에서41발의 예포 발사로 시작됐으며 BBC방송의 음악회 행사를 개막하기 위해 버크셔주의슬로에 있던 엘리자베스 여왕은 대형 화면을 통해 이 광경을 지켜봤다.


이에 앞서 전국적으로 수백개 지역에서 가두 파티가 벌어졌으며 지난 66년 잉글랜드의 월드컵 우승 등 여왕의 지난 50년 재위기간에 있었던 일들을 보여주는 행진이 열린 윈저성 거리에는 1만6천여명의 군중이 몰렸다.


윈저 길드홀 앞에 마련된 로열 박스에 자리잡은 여왕은 2천여명의 행진 참가자들과 관중들에게 손을 흔들었으며 행진이 끝나자 관중들 앞으로 걸어나가 이들이 바치는 꽃다발을 받았다.


(런던=연합뉴스) 김창회 특파원 ch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