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정부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국 정부에진 빚을 종전 60년만인 오는 2006년말까지 모두 상환하겠다고 발표했다. 영국 상원 원내 부총무로 상원의 재무담당인 매킨토시 경은 지난주 서면 답변을통해 미국에 대한 부채 잔액이 3억4천600만 파운드이며 "정부는 이 부채를 전액 상환함으로써 의무를 이행하겠다"고 밝혔다고 데일리 텔레그래프가 3일 보도했다. 전쟁으로 인한 피해와 종전 후 정부들의 잇단 정책 실패로 초강대국의 위치를상실한 영국 정부는 그 동안 각종 경제위기를 들어 모두 6차례에 걸쳐 원금상환 중단권리를 행사한 바 있다고 이 신문은 밝혔다. 이 부채는 종전 직후 해리 S. 트루먼 미국 대통령이 영국의 미국 재화 구매를허용한 협정을 갑자기 폐기함에 따라 양국간 협상을 통해 미국이 현재의 가치로 700억 파운드(약 140조 원)에 해당하는 43억 달러의 차관을 금리 연 2%에 50년 상환 조건으로 영국에 제공함으로써 발생했다. 당시 미국에는 사회주의를 허용하는 국가를구제해서는 안된다는 정서가 강했기 때문에 트루먼 대통령이 이 같은 조치를 취했던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영국 정부는 미국에서 받은 차관을 산업 국유화와 복지국가 건설 등 사회주의적 사업에 사용했고 영국군의 해외 파병과 국가 재건 비용으로 충당하는 바람에차관협정이 체결된지 1년만에 거의 모든 돈을 썼다. (런던=연합뉴스) 김창회 특파원 ch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