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은 새로운 지도부 구성에 앞서 팔레스타인 범 민족.종교단체들의 지지를 규합하기위해 3일 전면 개각을 연기했다. 팔레스타인 평화협상 수석대표인 사에브 에라카트는 자치정부 각료회의 및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 집행위원회 회의가 끝난뒤 "아라파트 수반이 새 지도부 구성문제와 관련해 `민족.이슬람세력'과 접촉을 추진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민족.이슬람세력은 2000년 9월 알-아크사 유혈봉기 직후 13개 팔레스타인 단체들이 결성한 그룹으로, 아라파트 수반의 파타운동과 이슬람 저항운동단체 하마스와지하드 등이 참여하고 있다. 이에앞서 아흐메드 압델라흐만 자치정부 내각장관은 거국 단합 문제를 논의할지도자 회의가 라말라에서 열린다고 밝혔다. 그는 "오늘(3일) 밤 거국 지도부가 발표될 것"이라고 밝히고 `지도부'가 내각을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압델라흐만은 PLO 집행위원회 위원들과 각 정파 및 비정치권 인사들이 모여 팔레스타인 거국단합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라파트 수반은 국내외 압력에 밀려 자치정부 수반 및 총선 실시를 약속한뒤자치정부 각료 수를 대폭 줄이는 내용의 개각을 즉각 단행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한편 미국의 중동 평화 중재외교 재시동에 나선 조지 테닛 중앙정보국(CIA) 국장은 3일 밤 예루살렘에 도착, 아리엘 샤론 이스라엘 총리와 회담에 들어갔다. 샤론 총리와 테닛 국장은 팔레스타인 보안부대 개편 문제와 자살 폭탄테러 방지대책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테닛 국장은 샤론 총리와 회담을 마치고 비냐민 벤 엘리저 국방장관도 만날 것이라고 이스라엘 공영 라디오가 전했다. 하비에르 솔라나 유럽연합(EU) 외교안보대표도 이날 요르단의 압둘라 2세 국왕을 만나 중동 평화협상 재개 방안을 논의한데 이어 시리아를 방문,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과 회담했다. 솔라나 대표는 회담에서 알-아사드 대통령에게 "시리아와 레바논이 참여하지 않고 중동지역의 평화를 꿈꾸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전달했다고 시리아의 SANA통신이 보도했다. 샤론 총리와 테닛 국장의 회담이 열리기 전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는 레하밤 지비이스라엘 관광장관 암살 혐의로 구속 수감된 팔레스타인해방인민전선(PFLP) 지도자아흐메드 사아다트를 석방하라는 법원의 명령을 거부했다. 자치정부는 성명을 통해 "법원의 명령 직후 이스라엘이 예리코를 다시 봉쇄했고샤론 총리의 대변인이 그를 암살하겠다고 위협했기 때문에" 법원의 명령을 집행할수 없다고 불복 사유를 밝혔다. (예루살렘.라말라 AP.AFP=연합뉴스) barak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