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사마 빈 라덴의 테러 조직인 알-카에다가 미국에 대해 지난해 9.11 테러 이상의 공격을 준비하고 있다고 이 조직의 대변인이 밝혔다고 알-하이야트지(紙) 인터넷판이 2일 보도했다. 술레이만 아부 가이트 대변인은 "알-카에다는 개인이건 시설물이건 미국과 유대인들에 대한 공격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면서 "미국인들을 기다리고 있는 것은 미국이 이미 겪은 것에 비해 결코 약하지 않은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신의 가호로, 예기치 않은 장소에서 미국을 놀라게할 것이므로 미국이 안전벨트를 조이도록 하라"고 밝혔다. 지난달 자신이 9.11 테러를 자행했다고 밝혔던 아부 가이트는 미국이 표적이 되는 이유로 "미국인이 유대인들과 함께 이슬람 사회에 자행한 일"과 미국이 부패와타락의 수괴로써 이슬람인들이 겪고 있는 부당과 박해의 원인이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아부 가이트는 지난해 6월까지 쿠웨이트에서 이슬람 율법을 가르치다가 9.11 테러에 연계된 혐의로 지난해 10월 쿠웨이트 국적을 박탈당했다. 그는 미국의 대(對)아프가니스탄 작전이 시작된 이후 종종 아랍권 위성방송인 알-자지라에서 방영된 비디오 테이프를 통해 빈 라덴과 나란히 모습을 드러낸 인물이기도 하다. 한편 수백명의 미국 병력이 2일 아프간 동부 산악지역에서 알-카에다 및 탈레반잔당에 대한 대규모 수색작업을 재개했다고 아프간이슬람통신(AIP)이 이날 보도했다. 수색작전은 낭가하르주의 아프간-파키스탄 접경지역인 토르크햄 남부 샴샤드산악지역에 집중됐으며 미군은 샴샤드로 향하는 모든 도로들을 봉쇄하고 파키스탄에서 아프간으로 향하는 모든 길을 장악했다. 하루 수천명의 아프간인들이 파키스탄으로 이동하고 있는 사소비로(路)도 봉쇄됐다고 AIP는 전했다. 이런 가운데 조지 페르난데스 인도 국방장관은 아프간을 탈출해 파키스탄으로 숨어든 알-카에다 병력이 인도령 카슈미르에 진입할 채비를 갖추고 있다고 경고했다. 페르난데스 장관은 2일 힌두스탄 타임스와의 회견에서 "파키스탄에서 잠적한 알-카에다 대원들이 잠무와 카슈미르에 진입하려한다는 정보를 입수했다"면서 "파키스탄은 문제를 야기하기 위해 그들을 막으려 하지 않는다"고 비난했다. 그는 "우리는 이를 무엇보다 우려하고 있다"면서 "그들은 현재 파키스탄령 카슈미르내 캠프들에 머물고 있다"고 주장했다. (두바이.이슬라마바드.뉴델리 AFP=연합뉴스) ci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