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와 파키스탄간 분쟁 확산 우려가 높아지고있는 가운데 파키스탄이 핵전쟁 발발 가능성에 대한 국제사회의 우려를 누그러뜨리려는태도를 보이고 있고 분쟁 해결을 위한 외교 노력도 병행되고 있어 주목된다. ▲무샤라프 " 핵전쟁 할 만큼 무책임하지 않아"= 페르베즈 무샤라프 파키스탄 대통령은 1일 파키스탄이나 인도 모두 핵전쟁을 개시할 정도로 무책임하지 않다고강조했다. 그의 발언은 핵무기를 먼저 사용하지 않겠다는 인도측의 다짐에는 못미치지만핵전쟁 발발 가능성에 대한 국제사회의 우려를 불식시키려는 차원에서 나온 것으로보인다. 무샤라프 대통령은 CNN과 인터뷰에서 "두 나라 가운데 어느 누구도 핵전쟁이라는 극한 상황까지 치달을 정도로 무책임하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분별있는사람이라면 핵전쟁을 생각조차 할 수 없기 때문에 이 문제에 관해서는 논의조차도이뤄져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파키스탄이 핵탄두를 장착한 미사일을 인도 접경지대로 배치했다는 주장에 대해 "파키스탄이 핵무기를 이동시켰다거나 핵미사일을 국경에 배치했다는 주장은 전혀 터무니는 얘기"라며 일축했다. 그는 그러나 "만일 인도가 미사일을 이동 배치했다면 이는 극히 위험한 상황으로 긴장이 더욱 고조될 수밖에 없다"면서 "국제사회가 이를 눈 여겨 봐야만 한다"고지적했다. ▲분쟁확산 우려확산=무샤라프 대통령의 이런 태도에도 불구, 양국간 분쟁이 확산될 것이라는 우려가 계속되면서 서방 국가들과 유엔은 양국 주재원 자국 시민 등에 대해 철수령을 내리거나 출국을 권고했다. 유엔은 1일 양국 주재 직원 가족들을 철수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외교 소식통은 " 뉴욕에서 신속히 철수 작업을 진행하라는 결정이 내려졌다"고 전하고 " 철수시한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앞으로 며칠 안에 진행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프랑스 정부도 자국 시민과 필수 인력을 제외한 공관 직원 들에 대해 인도를 떠나라고 이날 촉구했다. 프랑스 외무부는 또 자국 시민들에게 인도 국경 지역을 피하고 꼭 필요하지 않은 여행 일정은 줄이라고 권고했다. 벨기에,포르투갈,덴마크, 이스라엘 정부도 자국 시민들에 대해 양국에서 철수하라고 촉구했다. 앞서 미국 국무부는 인도와 파키스탄의 전쟁 위기가 위험 수위에 이르렀다면서인도에 거주하고 있는 미국 시민 6만여명과 공관 직원 및 가족 600여명에 대해 인도에서 철수해 달라고 당부했다.영국과 캐나다도 인도와 파키스탄군의 대치가 위험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고 경고하고 자국민들에 대해 인도에서 떠나는 방안을 검토해 달라고 권고했다. ▲외교 노력 병행= 카자흐스탄의 옛 수도 알마티에서는 3일부터 아시아 정상회담이 열린다. 회담에는 무샤라프 파키스탄 대통령과 아탈 비하리 바지파이 인도 총리가 참석할 예정이며 양국간 분쟁이 주요 의제가 되고 국제사회가 적극 중재 노력을 펼 것으로 예상되고있다. 무샤라프 대통령은 정상회담에서 바지파이 총리와 기꺼이 만나겠다고 밝혔다. 그는 바지파이 총리와 만나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강조하고 회동 성사 여부는바지파이에 달려있다고 밝혔다. 바지파이 총리는 정상회담에서 파키스탄의 지원을 받는 이슬람 반군의 공격 문제를 거론할 것이라고 밝혔다. 인도측은 그러나 바지파이 총리와 무샤라프 대통령간의 회담이 열릴 가능성은 배제했다. 이고리 이바노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콜린 파월 미국 국무장관은 31일 밤 전화 회담을 갖고 인도-파키스탄 분쟁중재를 위해 함께 노력하기로 합의하고 양측이정치적 대화로 문제를 해결할 것을 촉구했다고 러시아 외무부는 말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아시아 정상회담'에서 바지파이 총리와 무샤라프 대통령과 개별 회담을 갖고 분쟁 중재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리처드 아미티지 미 국무부 부장관과 도널즈 럼즈펠드 국방장관도 이번 주 인도와 파키키스탄을 방문할 계획으로 있어 양국 관계자와 회담을 통해 어떠한 형태로든 긴장 완화를 위한 노력을 펼 것으로 기대되고있다. ▲충돌 계속= 인도령 카슈미르 하계 주도인 스리나가르에서는 이슬람 반군으로추정되는 괴한이 인도 국경 순찰대를 공격하는 과정에서 10대 민간인 1명이 사망하고 13명이 부상했다. 또 스리나가르 남쪽 쿨감에서도 무장괴한들이 친 인도계 게릴라를 기습공격, 1명이 숨지고 5명이 중상을 입었고 아난트낙 마을에서도 경찰서에대한 수류탄 투척으로 민간인 18명과 경찰관 1명이 부상했다. 또 카슈미르의 통일 지하드 위원회라는 주요 이슬람 반군 단체는 인도의 통치에반대하는 투쟁을 계속 벌여갈 것이라고 밝혔다. (뉴델리 AP AFP=연합뉴스) yjcha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