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지도자들이 비밀리에영국에서 만나 지난해 1월 타바회담이 결렬된 이후 최고위급 회담을 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1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북아일랜드 평화협상을 주도했던 인사들도 영국 중부의 미들랜즈에서3일간에 걸쳐 열린 이 회담에 참석,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지도자들에게 교착상태타개를 위해서는 외부의 도움을 요청하라고 권고했다고 전했다. 이 신문사가 주선한 이번 회담에서 북아일랜드 준군사조직 아일랜드공화군(IRA)의 정치조직인 신페인당과 신교파 정당 얼스터연합당, 구교파 정당 사회민주자유당,신교파 진보연합당 등의 대표들은 적대감을 극복하고 대화를 시작한 과정을 설명했다. 이날 회의에서 전 IRA 사령관 마틴 매기니스는 "10년전만해도 북아일랜드나 남아프라키에 평화가 찾아올 것이라고 말했다면 많은 사람들이 회의적이었을 것"이라며 "중동이 같은 길을 걷지 말아야 할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우리는 중동에서 불의와 분쟁의 악순환을 깨뜨려야할 책임이 있음을 인정해야한다"고 그는 말했다. 진보연합당의 데이비드 어바인은 매기니스와 자신은 서로 동의하지 않는 부분이많지만 서로를 사람으로 정중하게 대우하고 있다며 중동평화가 이뤄질 수 있음을 보여주는 더 이상의 상징적인 예가 있겠는가고 반문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은 지난 18개월간 개인적인 차원에서의 회담들만 열었으나 이번 회담에는 팔레스타인 각료 2명과 이스라엘 의회의 의장과 부의장이 참석해부담없이 토론을 벌였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번 회담은 지난해 북아일랜드 평화협상이 벌어졌던 스태퍼드의 웨스턴하우스에서 열렸으며 현 아리엘 샤론 총리 정부의 대안으로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예비내각구성 추진 등이 합의됐다고 신문은 말했다. (런던=연합뉴스) 김창회특파원 ch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