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베이징(北京) 주재 한국대사관 영사부에 진입한 탈북자 4명의 운명이 월드컵에서 좋은 이미지를 유지하려는 중국의 의도에 일부 영향을 받을것으로 보인다고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이 31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이날 탈북자 인도 요구를 거부하고 있는 한국 외교관들이 베이징과서울에서 진행되고 있는 협상에 대해 언급을 회피하고 있으나 이번 월드컵이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음을 시사했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외교관들은 중국과 한국이 탈북자들의 운명을 놓고 기다리고 보자는 식의 미묘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으나 중국은 2002년 서울 월드컵에서 탈북자 문제를 둘러싸고부정적인 보도가 나와 중국의 이미지가 훼손되기를 원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북한은 유일한 우방인 중국의 외교적, 경제적 지원에 생존을 의지하고있다고 설명하고 그러나 중국 입장에서 월드컵은 중국과 특수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북한에 대한 배려에 비해 더 가치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살고 있는 한국인으로 탈북자 지원을 위해 이달들어 서울을 방문한 더글러스 신은 "결국 중국인들은 체면을 세운 뒤 중국 축구팀이 한국에머무는 동안 눈을 감고 탈북자들을 보내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yskw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