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가 야당과 언론의 사임압력에 굴복해 물러난 스티븐 바이어스 교통부장관의 후임자 임명을 계기로 단행한 개각에서 20-30대 소장파 의원들을 대거 행정부 각료로 발탁한 것으로 밝혀졌다. 블레어 총리는 이번 개각에서 가이아나 출신 이민의 아들로 공립 기숙학교에서유일한 흑인학생으로 학생장을 지내고 하버드법대에서 수학한 뒤 2년전 27세의 나이로 런던 하린지 선거구 보궐선거에서 하원의원에 당선된 데이비드 라미(29)를 보건담당 국무상에 임명했다. 라미 의원은 2년전 노동당 최연소 하원의원으로 당선하면서 "검은 블레어"라는 별명을 얻었던 유망주였다. 고속승진 대열에 낀 다른 소장파 의원은 올해 34세의 더글러스 알렉산더 의원으로 내각부 국무상에 올랐다. 상관인 거스 맥도널드 내각부 장관이 상원의원이기 때문에 하원의 내각부 소관사항에 대한 모든 질문은 알렉산더 의원이 처리하게 돼있으며 맥도널드 장관과 같이 총리에게 직보할 수 있는 권한이 있다. 전국학생연맹 회장으로 학생융자 도입에 반대하는 운동을 주도했던 올해 35세의스티븐 트윅의원도 교육부 대학담당 국무상에 임명됐다. 또 다른 학생운동 출신 의원으로 블레어 총리의 측근인 피터 맨델슨 전 북아일랜드장관이 잘나가던 시절 "스코틀란드의 맨델슨"이라는 별명을 얻었던 짐 머피(35) 의원은 원내총무로 행정부에발을 들여놓았다. 이와 함께 올해 34세로 중앙은행인 영국은행의 이코노미스트 출신인 루스 켈리 의원은 재무부 금융담당 국무상으로 승진했다. (런던=연합뉴스) 김창회 특파원 ch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