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노동기구(ILO)는 30일 이스라엘 점령지역내 `사회.경제적 붕괴상황'에 우려를 표시하면서 이스라엘 당국에 팔레스타인 근로자들에 대한 이동제한을 완화해줄 것을 촉구했다. ILO는 이와함께 국제사회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사회적 대화를 촉진하고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한 긴급조치들을 지지해줄 것을 요청했다. 환 소마비아 ILO사무총장은 오는 3일 개막되는 제90차 연차총회에 제출한 보고서를 통해 국경봉쇄 완화 조치와 더불어 점령지역에 대한 기술지원 확대와 긴장완화를 위한 사회적 대화촉진 등 2가지 정책을 시급히 검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보고서는 지난 4월27-5월6일까지 서안지구, 가자, 골란 고원 등 점령지역을방문한 ILO조사단의 활동결과를 기초로 작성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이슬라엘내 팔레스타인 근로자들의 실질임금이 전년에비해 46% 가량 감소했으며 팔레스타인 당국의 예산도 70% 이상 격감했다. 또한 팔레스타인 지역의 국내총생산(GDP) 실질 성장률도 지난해 12%가 줄었다. 특히 1일 소득이 미화 2.1 달러 미만인 극빈층이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율도 99년 21%에서 2000년 33%, 그리고 2001년 46%로 급증한데 이어 올해에는 62%로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서는 전망했다. 팔레스타인 주민의 90% 이상이 점령지역내 근로소득에 의존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보고서는 한편 중동지역의 유혈사태와 긴장고조로 인해 이스라엘의 경제활동도크게 위축돼 2000년에 6.4%가 성장했던 GDP가 지난해에는 0.5% 감소했다고 지적했다. 소마비아 사무총장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양측 모두 점령과 폭력에 대해 비싼 대가를 치르고 있다"면서 "이스라엘의 안전은 점령지역에서 거주하고 있는 팔레스타인 주민들의 안전과 분리될 수 없다"고 말했다. (제네바=연합뉴스) 오재석 특파원 oj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