겐나디 쥬가노프 러시아 공산당수는 30일"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자신을 완전히 짓밟게 만들었고, (러시아의) 모든 것을 내줬다"며 푸틴 대통령의 외교 및 국내 정책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쥬가노프 당수는 기자회견에서 "지난주 서명된 러-미 군축 협정은 양국 핵탄두수를 향후 10년 동안 1천700-2천200기 선으로 3분의2 가량 줄이도록 요구하고 있다"면서 "이것으로 러-미간 정치.군사적 균형은 깨졌으며, 러시아 핵 방어망도 무너졌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서방측이 아무런 양보도 하지 않는 상황에서 러시아는 군사 기지와 시장, 영토 등 모든 것을 그냥 진상했다"면서 "푸틴 대통령은 국가는 물론 자신을 욕되게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쥬가노프 당수는 이어 지난 28일 출범한 `러-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위원회'에언급, "푸틴은 외국을 돌며 보리스 옐친과 미하일 고르바초프 등 전임 대통령들과같은 스타일의 정치를 하고 있다"면서 "그는 좋은 이미지 뒤에서 벌어지는 더러운게임을 감추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서방측은 현재 러시아의 군사적 양보와 경제 자유화 조치에 아무런 보답도 안하고 있다"면서 "러시아는 앞마당인 중앙아시아 지역 독립국가연합(CIS) 영토에 미군을 받아들이고 농지 사유화 법안도 1차 승인했으나 유럽연합(EU)은 무역 문제 등에 대한 강경 자세를 누그러뜨리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푸틴 대통령의 국내 통치 스타일에 대해 그는 "야경 국가형 독재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모스크바=연합뉴스) 이봉준 특파원 joon@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