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산주가 은폐하려 했던 탄광사고가 뒤늦게 드러나 생존자 2명이 구조되고 18명의 시신이 발굴됐다고 30일 중국 관영 언론과 정부 관리들이밝혔다. 중국 관영 영자지 차이나 데일리는 지난 5월 4일 중국 북부 산시(山西)성의 한무허가 탄광에서 지하수가 유입되고 유독가스가 찬 갱도가 폭발하는 사고가 발생,광부 21명이 숨졌다고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사고 직후 광산주는 갱도 입구에서 발견된 불에 탄 광부 시신 1구를 땅에 묻는 한편 고용 관련 장부를 파기하고 흰색 페인트로 갱도 입구의 불에탄 흔적을 지우는 등 사고를 은폐하려 했으나 실패했다. 뒤늦게 사태 수습에 나선 구조대원들은 광부 시신 18구를 더 찾아냈으며 나머지두 사람의 시신을 찾고 있다고 지역 관리들이 밝혔다. 차이나 데일리는 뒤늦게나마 사고가 드러마면서 2명의 생존자가 구조됐다면서만약 광산주가 사고를 즉시 알려 응급구조가 4시간이나 지체되지 않았다면 더 많은사람이 살아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중국에서는 지난해 5천명 이상의 광부들이 탄광사고로 숨졌으며 지난 달에만 329명이 사망했다. 그러나 이번처럼 사고를 숨기는 일이 잦은데 최근 들어 중국 언론들이 광산사고를 제대로 알리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베이징(北京) 남서쪽 750㎞ 지점에 있는 윤쳉 지방 광산 소유주들은 지난 1998년 이래 14건의 사고 중 절반을 숨겼으며, 95명의 사망자 중 84명의 사망사실이 보고되지 않았다고 관영 신화통신은 전했다. 중국 언론인들은 당국의 공식적인 사고 부인 발표를 믿지 않고 있으며 지난해 7월에는 최소 81명의 광부가 숨졌던 중국 남부의 주석광산 사고를 보도한 바 있다. 중국 정부는 무허가 광산들을 폐쇄하고 엄격한 안전기준을 부과하는 등의 조치를 취하고 있지만 느슨한 법집행으로 인해 폐쇄된 광산들이 곧 다시 문을 열고 있으며 때로는 광산측에 세금이나 고용을 의존하는 지방 정부의 비호를 받기도 한다. (베이징 AP=연합뉴스) zitro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