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니 블레어 총리가 29일 단행한 개각에서 폴 보텡 재무부 금융담당장관을 국무위원급이면서 각료회의 참석자가 되는 공공지출장관에 임명함으로써 영국 사상 최초의 흑인 국무위원이 탄생했다. 공공지출장관은 정부 각 부처의 예산지출을 관리하는 자리로 영국 관가에서는 가장 힘든 곳 중 하나로 꼽힌다. 그러나 보텡 장관은 피부색은 자신의 일부이긴 하지만 그것으로 평가되는 것은 원치 않는다고 강조했다. 보텡 장관은 "나의 직함이 정부 각 부처의 예산배정을 심사하는 공공지출장관이며 그것이 전부다"면서 "나는 피부색이 아니라 각자가 가진 특징으로 평가받는 사회를 위해 일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총선 이후 고든 브라운 재무장관 아래에서 금융담당 장관을 지내온 그는 당장 올 여름부터 각 부처 향후 3년간의 예산배정심사에 착수하게 된다. 영국내 소수민족사회의 정치참여 증진을 위해 일하는 단체인 흑인유권자운동(OBV)의 리 재스퍼 회장은 "보텡 장관의 입각은 흑인 청소년들에게 흑인도 하원의원,각료,그리고 총리가 될 수 있다는 희망을 주었다"고 말했다. 신동열 기자 shin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