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중동 지역에서큰 영향력을 발휘하는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을 다음주 미국으로 다시 불러들여 중동 평화 협상에 관한 이견 조율을 시도한다. 백악관은 29일 부시 대통령이 오는 6월7-8일 워싱턴 인근의 메릴랜드주 캠프 데이비드 대통령 별장에서 무바라크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양국 간의 쌍무 문제와함께 새 국면에 접어든 중동 평화 협상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백악관은 무바라크 대통령의 방미를 통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그리고 주변아랍 국가들이 평화 정착 방안을 검토할 수 있는 시의적절한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기대한다고 밝혔다. 부시 대통령은 우의의 표시로 캠프 데이비드 별장을 외국 정상들에게 자주 개방하고 있으나 지난 1979년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이 성공시킨 중동 협상이나 2000년 빌클린턴 전 대통령의 적극 주재에도 불구하고 실패로 돌아간 중동 협상의 무대가 모두 캠프 데이비드였다는 점에서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미국은 그 동안 견지한 방관적인 입장에서 벗어나 평화 협상과 이스라엘-팔레스타인간 국경과 예루살렘의 지위를 비롯한 쟁점의 해결 일정을 제시하는 등 적극적인개입으로 전환하는 정책 변경을 검토하고 있다. 무바라크 대통령의 방미는 특히 윌리엄 번스 국무부 차관보가 이날 카이로에 도착해 중동 순방에 들어간 데 이어 조지 테닛 중앙정보국(CIA) 국장이 오는 1일 그의뒤를 잇는 등 미국의 중동 특사들이 잇따라 현지로 부임하고 있는 가운데 이뤄진다는 점에서도 관심을 끌고 있다. (워싱턴=연합뉴스) 이도선 특파원 yd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