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가 경제제재 해제를 조건으로 1988년 영국 스코틀랜드 로커비 상공에서 공중 폭발한 팬암 103기의 유족들에게 모두 27억달러(약 3조3천7백50억원)의 보상금을 지급키로 했다고 뉴욕타임스가 28일 보도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리비아는 2백70명 유족 1명당 모두 1천만달러(약 1백25억원)씩 지급키로 유가족측 법률회사와 합의했다. 리비아는 단계별로 유엔이 제재를 해제할 경우 4백만달러,미국이 제재를 해제할 경우 4백만달러,그리고 미국이 테러리즘 지원 국가명단에서 리비아를 제외할 경우 나머지 2백만달러를 유족들에게 주겠다고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1백18명의 유족을 대리하고 있는 짐 크라인들러 변호사는 "리비아가 보상금을 제의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라고 환영했다. 미국은 최근 연례 테러보고서에서 리비아 정부가 과격분자들에 대한 지원을 중단하려는 움직임을 보였다고 평가하는 등 대(對)리비아 관계개선에 적극 나서는 모습을 보여 왔다. 김태철 기자 synerg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