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펑후(澎湖)섬 해역에 추락한 중화항공 CI-611 여객기는 사고 직전 2천피트 급상승한 후 6번 회전했음을 암시하는 자료가 공개돼 '미사일 등 외부 힘에 의한 공중 해체'설이 힘을 얻게 될 전망이다. 홍콩 일간 명보(明報)는 29일 대만 둥선(東森)뉴스를 인용, 타이베이 중정(中正)공항 레이더와 공군 레이더 자료 분석 결과 여객기가 추락 직전 '마치 전투기처럼' 고도를 2천피트나 급상승한 뒤 6차례나 회전하는 등 약 4분간 비정상적인 비행 후불명확한 '외부 힘'에 의해 4조각으로 해체된 것으로 밝혀졌다고 보도했다. 둥선 뉴스는 그러나 사고기가 당시 '외부 힘'의 영향을 받은 것이 분명하지만 이를 확증할 단서가 없다고 보도했다. 민항처와 국가운수안전위원회 소속 전문가 6명, 보잉사 및 엔진 제작사 관계자들로 구성된 미국 합동조사단도 28일 '여객기가 기계 고장이나 난기류가 아닌 외부 힘에 의해 공중 해체됐다'는 항공 전문가들 주장에 동의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반면 적잖은 항공 전문가들은 여객기 몸체의 금속 성분이 비행중 끊임없이 수축과 확장을 반복하다가 풍속이나 기내 압력을 이겨내지 못해 폭발했을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빈과일보 등 신문들은 앞서 러시아 여객기가 지난해 말 우크라이나의 군사 훈련지역을 지나던중 미사일에 피격당한 점을 상기시킨 뒤 중국 푸젠(福建)과 대만 사이에 있는 펑후 군도가 군사훈련지역인 점을 들어 미사일에 의한 피격가능성도 배제할수 없다고 주장해왔다. (홍콩=연합뉴스) 홍덕화특파원 duckhw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