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교도소 시용직원으로 일하며 같은 고향 출신의 하원의원과 불륜 관계를 맺고 있다 실종됐던 챈드라 레비 양의 사인이 타살인 것으로 28일 밝혀졌다. 그러나 워싱턴시 경찰국의 수석 의학검사관인 조나선 아든 박사는 기자회견에서 타살 결론이 레비 양의 유골에서 나온 증거보다는 시체가 발견된 곳과 실종을 둘러싼 정황, 현장에서 발견된 유류품 등을 토대로 했다고 말해 레비 양의 정확한 사인이 미궁에 빠질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아든 박사는 "그를 사망에 이르게 한 특정 상처 부위를 단정적으로 확인할 증거가 충분하지 않다"고 전제하고 "그의 사망을 초래한 특정 상처를 알아내지 못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찰스 램지 시경국장은 별도의 기자회견에서 아든 박사의 결론은 레비 양 사건이 공식적으로 살인 사건 수사로 분류됐음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램지 국장은 "현장에서 수거한 많은 증거를 분석할 방침"이라고 말하고 "DNA 분석과 같은 검사가 필요한것이 있는가의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실종 당시 24살의 대학생이었던 레비 양은 시용직원 생활을 끝내고 고향인 캘리포니아주로 돌아가기 직전인 지난해 4월 30일 마지막으로 목격된 후 실종됐다가 지난주 워싱턴 시내 록 크릭공원의 외진 곳에서 유골이 산책객에게 발견됐다. 레비 양 사건이 전국적 관심사로 부각한 이유는 게리 콘디트(54) 하원의원과 내연의 관계를 맺고 있던 사실이 들통났기 때문이다. 콘디트 의원은 용의선상에 오른적은 없으나 올해 초 민주당 예비선거에서 패배해 정치 생명이 끝날 위기에 몰려 있다. (워싱턴=연합뉴스) 이도선 특파원 yd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