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노조총연맹(DGB)이 28일 강성 지도부를 선출함으로써 노사간 임금협상이 난항을 겪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DGB는 이날 베를린에서 열린 대의원 총회에서 노동 운동가 미하엘 좀머(50)를 4년 임기의 신임 위원장으로 선출했다. 독일 우편노조 간부와 통합서비스노조(베르디) 부위원장을 역임한 좀머 신임 위원장은 지난 8년간 DGB를 이끌어온 디터 슐테 전임 위원장의 뒤를 이어 독일 산별조조의 임금협상 및 복지정책에 대한 지원과 조정 역할을 맡게 된다. 좀머 위원장은 정통 좌파 노동 운동가로서 게르하르트 슈뢰더 총리 정부와 사민당이 친기업적인 정책을 펴고 있는 데 대해 반감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좀머 위원장은 지난 수년간 대부분 노조원들의 실질 임금이 동결, 혹은 삭감 됐으며 이에 따라 노조의 분위기는 "폭발 일보 직전의 불만 상태"라고 말해 임금협상과정에서 강경 투쟁을 벌일 것임을 시사했다. 전통적으로 사민당을 지지해온 노조가 오는 9월 총선을 앞두고 사민당에 대한 비판적인 지지 입장을 표명하고 있는 가운데 좀머 위원장이 전면에 등장함에 따라 총선에서 노조의 역할에 변화가 있을 지 주목되고 있다. 올해 초 가장 먼저 임금협상을 시작한 금속노조(IG 메탈)는 협상 결렬에 따라 2주간의 단계적 파업을 벌인 끝에 4%의 임금인상안에 합의한 바 있다. (베를린=연합뉴스) 송병승 특파원 songb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