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 친화적인 근로환경이 기업의 생산성을 향상시킨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고 BBC 방송이 27일 보도했다. 케임브리지대학교 경영연구소의 조사결과 기업들은 근로자들에게 직장생활과 가정의 책임에 균형을 이루도록 도와줬을 경우 '상당한' 수준의 생산성 향상을 이룩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이 방송은 전했다. 가장 친화적 근로환경은 출산휴가, 자율근무시간제, 자녀양육 보조, 재택근무허용 등으로 모두 생산성과 작업의 질 향상으로 이어졌으며 근로자들의 애사심을 고양시키고 이직률을 낮춘 것으로 드러났다. 조사대상 기업중 90%가 이같은 자율적 근무환경 허용이 비용절감 효과가 있었다고 대답했다. 이번 연구를 담당한 셜리 덱스 씨는 "우리가 발견한 현상은 노동비용을 낮추고 장시간 근무를 요구하는 접근방법이 기업에 더 낮다는 기존의 주장과 반대되는 현상"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민간기업에서 나타나는 이 같은 현상이 공공부문에서는 통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공부문이 민간기업에 비해 자율근무시간제를 더 많이 실시하고 있지만 근로자들의 성실성을 개선하지는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덱스 씨는 가정 친화적인 근로환경이 판매실적과 생산성 향상의 주된 원인은 아닐지 몰라도 기업들은 근로자의 요구에 귀를 기울여야할 이유가 있다고 말했다. 덱스 씨는 "근로자들이 직장과 가정생활의 균형을 이룰 수 있도록 돕는다면 이번 연구에서 드러난 대부분의 긍정적인 효과들은 기업이 가정 친화적인 접근방법을 채택해야 할 좋은 이유가 된다"고 말했다. (런던=연합뉴스) 김창회 특파원 ch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