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은 지난 3년동안 핵무기 제조에 필요한 우라늄 생산에 박차를 가해왔으며 종전에 추정해온 30-50기 보다 더 많은 핵탄두를 보유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영국의 더 타임스지가 27일 보도했다. 타임스는 이날 파키스탄의 저명한 핵물리학자인 카이드-에-아잠 대학의 페르베즈 후드브호이 교수의 말을 인용, "파키스탄 과학자들이 `카르길 분쟁'이래 지난 3년간 철야로 비밀리에 핵무기 증강을 위해 노력해왔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후드브호이 교수는 타임스지와 인터뷰에서 "파키스탄이 생산한 핵탄두가 배치된미사일에 이미 장착돼 있다는 명백한 암시가 있다"면서 "우리는 그 어느때보다도 경쟁국인 인도와 더 가까운 핵 대결의 상태에 있다"고 강조했다. 파키스탄이 이미 개발, 생산한 핵탄두 1기의 위력은 미국이 2차대전의 종전무렵인 지난 1945년 일본 히로시마(廣島)에 투하한 원자폭탄과 비슷한 파괴력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파키스탄은 지난 25일 핵탄두를 장착, 인도 깊숙이 공격할 수 있는 사거리 1천500㎞의 하프트-5(가우리) 중거리 미사일의 시험 발사에 성공한데 이어 다음날인 26일에는 정확도가 높은 사거리 290㎞의 하프트-3(가즈나비) 단거리 미사일의 시험발사에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군사 전문가들에 따르면 파키스탄이 시험발사에 성공한 가우리 지대지 미사일은 유사시 인도의 뉴 델리와 뭄바이 그리고 다른 주요 도시를 공격할 있으며 가즈나비 단거리 미사일은 파키스탄의 전술핵 사용 능력을 배가함으로써 전방의 인도군에 커다란 타격을 가할 수 있다. (서울=연합뉴스) 김진호 기자 ch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