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항공당국은 지난 25일 승객과 승무원 등 225명을 태운 중화항공(CAL) 여객기가 대만해협에 추락하기 직전 고도 3만피트 상공에서 공중해체돼 네 동강이 난 상태였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26일 밝혔다. 대만 항공안전위원회 케이 용 위원장은 이날 군 레이더를 통해 CAL 보잉 747-200여객기가 타이베이를 이륙한 지 20분만에 네 부분으로 조각이 났음을 보여주는 선명한 모습이 포착됐다고 말했다. 그는 "고도 3만피트 상공을 비행하던중 공중해체가 일어났다. 우리는 이점을 확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CAL 여객기의 잔해는 추락 지점인 펑후(澎湖)군도 대만해협 해상 외에 사고해역인근 육지에서도 발견되고 있으며, 이로인해 추락전 공중폭발 가능성이 강력 제기되고 있다. 추락 여객기의 항로 부근에 위치한 창화(彰化)현의 논에서는 비행기 잡지 조각과 입국서류, 현금, 그리고 사고 항공기의 편명인 `FLIGHT CI611'이 인쇄된 수화물스티커가 농부들에 의해 발견됐다. 특히 피로 얼룩이 진 것으로 보이는 CAL 좌석 커버가 발견되기도 했다. 용 위원장은 "이 잔해들은 고도 3만피트 상공에서 비행기에서 떨어져 나온 뒤바람에 날려 이들 지역에 떨어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추가적인 조사를 진행해야 한다면서 공중해체의 원인과 관련한 언급을 피했다. 용 위원장은 또 사고 원인 파악에 결정적 역할을 할 블랙박스를 회수하기 위한노력을 진행중이라고 덧붙였다. 항공 당국은 이날 사고기가 레이더 스크린에서 사라지기 전까지 조종사와 관제탑 사이에서 오간 대화를 공개했으나 문제가 발생했음을 입증하는 내용은 없었다. 그는 "여객기가 레이더 스크란에서 사라지기 전까지는 모든 것이 정상이었다"고말했다. 제임스 창 CAL 부회장도 사고 원인에 관한 언급은 피했으나 이번 사고가 이상한구석이 있다는 점은 분명히 했다. 그는 "3만피트 상공에서 뭔가가 잘못됐고 그로인해 조종사가 재난신호를 보낼시간조차 갖지 못했던 것"이라면서 "이 점이 커다란 의문점"이라고 말했다. 린 링상 교통부장은 사고기의 블랙박스로부터 미약한 신호가 포착돼 해군기가정확한 위치 파악을 위해 현장에 파견됐다고 말했다. 린 장관은 또 사고기와 동일기종인 보잉 747-200 화물기 4대의 운항을 즉각 중지시켰다고 밝혔다. (마궁 AP.AFP=연합뉴스) jus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