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고고학 협회는 26일 구석기 유적날조 파문의 장본인인 후지무라 신이치(藤村新一.52) 전 도호쿠(東北) 구석기문화연구소 부이사장이 발굴에 관여한 유적 등이 날조됐다는 사실을 최종 확인했다. 고고학 협회 조사연구 특별위원회는 이날 도쿄에서 열린 협회 총회에서 지난 2000년 11월 발각된 구석기 유적 날조 사건에 대한 검증 결과를 보고, 후지무라씨가 관여한 전기.중기 구석기 시대의 유적과 유물은 "학술 자료로 사용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통일 견해를 발표했다. 이로써 후지무라씨의 유적 날조로 약 70만년 전까지로 거슬러 올라갔던 일본 열도의 인류 역사는 다시 비교적 확실한 유적이 존재하는 5-4만년전으로 뒷걸음질치게 됐다. 일본 고고학회는 후지무라씨의 유적날조 의혹이 제기되자 지난해 5월 유적 재검증 조사단을 구성, 관련 유적들의 진위여부를 조사해 왔다. 후지무라씨가 발굴에 관여했던 유적은 홋카이도(北海道)에서 간토(關東)지방에 이르기까지 200여 곳에 달했다. `신의 손'으로 불리던 후지무라씨의 잇단 구석기 유적발굴의 '개가'로 일본은 중.고교 교과서에 해당 유적들을 싣기도 했으나, 지난해부터 날조의혹이 제기되자 교과서 기술을 삭제하는 등 유적날조 사건은 사회적으로도 큰 파문을 낳았다. (도쿄=연합뉴스) 김용수.고승일 특파원 ys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