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객과 승무원 등 모두 225명을 태우고 대만을 떠나 홍콩으로 가던 대만의 중화항공(CAL) 747-200 여객기가 25일 오후 대만해협에 추락했다고 CAL 항공사 및 대만 관리들이 밝혔다. 사고 여객기에는 대만인 190명, 홍콩과 마카오 출신 14명, 싱가포르인 1명 그리고 스위스인 1명 등 승객 206명과 승무원 19명이 타고 있었으며 탑승자 생존 여부는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으나 거의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여우시쿤((游錫坤) 대만 행정원장은 이날 정부 비상대책팀 회의를 주재한 뒤 이비행기가 대만 서쪽 50㎞ 펑후현(澎湖縣) 근해에 추락했다며 "펑후현 북동쪽 25해리떨어진 곳에서 구명 조끼들이 떠 있는 것이 구조팀에 의해 발견됐다"고 말했다. 그는 또 헬리콥터 6대와 해안경비대 및 해군 함정 10척이 생존자 등의 수색을위해 사고 해역으로 급파됐다고 말했다. 대만의 케이블 텔레비전인 ETTV는 펑후 어부들이 시체들이 바다에 떠 있는 것을 발견했다고 보도했다. 장 량-시 CAL 부사장은 기자들에게 시체 7구가 인양됐고 100여 구가 바다에 떠있는 것이 확인됐다고 말했다. 타이베이(臺北)의 장 제스(蔣介石) 국제공항을 오후 2시 40분께(한국시간 오후3시40분께) 이륙한 CAL CI611기는 이륙 후 10분 정도 뒤 레이더 스크린에서 사라졌으며 오후 3시30분께 대만 서부해안의 섬들로 이뤄진 펑후현 근처에서 완전히 실종됐다고 대만 정부의 관리들이 설명했다. 추락원인은 즉각 알려지지 않았으나 장 량-시 부사장은 이 비행기는 취역한 지22년 8개월 됐으며 태국의 오리엔탈 타이 항공에 이미 매각돼 다음달 인도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그는 이 비행기에 대한 종합점검이 지난해에 있었다며 노후화가 문제가 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 치아-추 대만 교통부 부부장(차관)은 이날 긴급 기자회견에서 "사고 해역주변에는 사고기의 것으로 보이는 객실 문짝과 구명 조끼, 기타 물건들이 발견되고 있으며 사고 해상 약 20 마일에 걸쳐 기름이 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사고 원인에 대해서는 추측하기를 거부했으며 공항 관제탑은 여객기가추락하기 전 조종사로부터 어떤 조난 메시지도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비행기가 공중에서 폭발했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 비행기의 항로 부근인장후아의 넓은 지역에서 항공기 잡지와 입국 서류, CAL 스티커가 붙은 종이 등이 발견되고 있기 때문이다. 사고 여객기는 홍콩의 첵랍 콕 국제공항에 오후 4시40분 도착할 예정이었다. 대만 최대의 항공사인 중화항공은 지난 69년 이래 12차례의 사고 때문에 세계최대의 위험 항공사로 간주되기도 했으나 최근 몇 년 간 이사진을 개편, 안전을 강화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사고 전에는 중화항공 소속 에어버스 300-600 여객기가 지난 98년 2월 타이베이 공항에 착륙을 시도하던 중 지상의 민가에 추락하면서 승객과 승무원 196명과 민간인 6명 등 모두 202명의 사망자를 내 지금까지 대만 최악의 참사로 기록됐다. (타이베이 AFP.AP=연합뉴스) yung23@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