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25일 인도-파키스탄 분쟁 중재를 위해 다음달 초 양국 지도자들을 모스크바로 초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과 함께 러시아 제2 도시 상트 페테르부르크를 방문중인 푸틴 대통령은 "나는 두 나라 지도자들이 모스크바에 와서 분쟁 해소 방안을 논의할 수 있기를 바란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러시아 외무부가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인-파 분쟁이 최근 격화되는 데 우려한다"면서 "양국 지도자들이 6월 3-5일 카자흐스탄 알마티에서 열리는 독립국가연합(CIS) 8개국 협력회의에참석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날 이뤄진 파키스탄 미사일 발사 실험에 언급, "파키스탄 정부가 (주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미사일 발사 실험을 진행해 유감"이라고 지적했다. 푸틴 대통령의 이같은 발언은 부시 대통령이 이날 인-파 양국의 분쟁 확산 방지를 촉구하는 한편 페르베즈 무샤라프 파키스탄 대통령에 테러리즘 근절 노력을 주문한 직후 나왔다. 파키스탄은 인도와 카슈미르 분쟁이 격화되는 양상을 보이는 가운데 핵탄두 탑재가 가능한 미사일 발사 실험을 강행, 양국간 핵전쟁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한편 24일 역사적 러-미 군축협정에 서명한 푸틴 대통령과 부시 대통령은 이날 부부 동반으로 푸틴의 고향인 상트 페테르부르크를 방문, 시내 관광을 함께 하는 등개인적 유대를 다졌다. 부시 대통령은 26일 이틀간의 상트 페테르부르크 방문 일정을 마치고 다음 목적지인 프랑스로 떠난다. (모스크바=연합뉴스) 이봉준 특파원 joon@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