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수사국(FBI) 본부의 자카리아스 무사위사건 수사방해 사건의 새로운 내용이 속속 밝혀지면서 법무부가 수사에 착수하고 의회가 적극 개입 움직임을 보이는 등 파문이 급속히 확대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정부관계자들은 FBI 본부가 지난해 9.11테러 직전 테러 용의자무사위의 감시 및 수색영장 청구 요청 서한을 다시 고쳐쓰고 중요한 정보를 제거해이 요청이 관련부서에서 거부되도록 했다고 24일 밝혔다. 이 관계자들은 미니애폴리스 FBI 지부의 콜린 로울리 요원이 로버트 뮬러 FBI국장에게 보낸 편지를 인용해 미네스타 지부 FBI 요원들이 워싱턴 본부 테러리즘 담당관들의 수사 방해로 너무 실망한 나머지 FBI 본부가 미국을 공격하려는 오사마 빈라덴의 노력에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공범이 됐다"는 농담까지 했다고 전했다. 한 정부관계자는 로울리 요원이 편지에서 FBI 테러리즘 담당자들이 미네소타 지부의 수색영장 청구와 진술서 등을 고쳐 썼으며 무사위에 관한 정보를 삭제한 뒤 법률담당 부서로 보냈고 법률담당 부서는 이 수색영장 청구 요청서를 내용이 불충분하다며 거부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의회 = 로울리 요원이 로버트 뮬러 FBI 국장에게 보낸 서한의 새로운 내용이밝혀지자 의회는 정보제공자 보호조치를 확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더 많은 정부 관계자들이 의회에 정보를 제공해줄 것을 촉구했다. 상하원 합동위원회는 정부가 9.11 테러 전 테러위협에 대해 어떤 것을 알았는지와 정부가 저지른 실수가 무엇인지를 조사하기 위한 첫번째 청문회를 열기로 결정했다. 하원 정보위원회의 포터 고스 위원장과 밥 그레이엄 상원의원은 미국의 정보와9.11테러에 관한 첫번째 청문회를 6월4일 열겠다면서 이 청문회는 비밀 정보 소식통들을 다루기 때문에 비공개로 열릴 것이라고 밝혔다. 정보위원회는 1985년 이후 테러리즘에 대한 미국 정보당국의 대응은 물론 9.11테러공격을 시사했을 가능성이 있는 특정 정보들도 조사할 방침이다. 찰스 그레이슬리 상원의원은 "(로울리 요원의) 편지는 FBI 본부가 정확히 어떤것을 알고 있었으며 중간 관리들이 9.11 공격 전에 무사위 사건을 어떻게 고의로 파기했는 지를 상세히 알려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패트릭 레히 상원 법사위원장과 알렌 스펙터, 그레이슬리 법사위원 등은 24일무사위 사건과 애리조나주 비행학교에서 교육을 받고 있는 아랍계 학생들이 급진 이슬람 조직과 관련돼 있다는 피닉스 주재 FBI 요원의 보고를 받고도 왜 FBI 테러리즘담당부서가 테러를 예측하지 못했는지 의문을 제기했다. ▲FBI 수사의뢰 = 뮬러 FBI 국장은 24일 테러 공모 용의자 무사위에 대한 감시와 수색영장 청구 요청 서한을 본부의 테러리즘 담당자들이 무시했다는 내부의 주장과 관련 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뮬러 국장은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나는 즉각 이 문제를 FBI 외부의 감사 관계자들에게 수사해주도록 요청했다"면서 "문제의 서한중 특정 내용에 대해 언급할 수는 없지만 (이 문제에 대한) 다른 접근방법이 필요하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 사건 수사는 법무부의 감찰 관계자들이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로울리 편지 내용 = 워싱턴 포스트는 24일자에서 로울리 요원의 말을 인용해무사위 사건에서 수집된 증거와 애리조나주 비행학교에서 교육을 받던 테러용의자들에 관한 7월10일의 경고를 보고받은 FBI 본부가 테러공격이 계획되고 있다는 것을더 강력히 의심했어야 했다고 말한 것으로 보도했다. 로울리는 미니애폴리스 수사관들이 무사위가 위험 인물이라는 것을 뒷받침하는외국 정보 소식통으로부터의 확증을 포함해 무사위가 테러범들과 연계돼 있다는 의미있는 증거를 가졌다고 말한 것으로 이 신문은 전했다. 정부소식통들에 따르면 그녀는 9.11사건이 발생한 뒤 관계자들이 사실을 왜곡하고 있으며 FBI 본부가 난처한 사실 폭로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려 하고 있다는 `슬픈결론'에 도달하게 됐다고 편지에서 말했다. 그녀는 또 FBI 고위 관계자들이 `작은 정치'에 너무 신경을 쓴 나머지 승진에영향을 미칠 수 있는 어려운 결정을 내리는 것을 너무 두려워했다고 지적했다. 그녀는 이어 미네소타 지부는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한 FBI 요원이 보고한 메모가 애리조나주 비행학교의 아랍계 학생들이 급진 이슬람 조직과 연계돼 있다고 경고한 것을 전혀 듣지 못했다고 여러차례에 걸쳐 지적했다. FBI는 9.11 전에 무사위 사건 보고와 애리조나주 사건을 연관시킬 수 없었다고변명해왔다. ▲무사위 = 무사위(33)는 모로코계 프랑스인이며 지난해 8월 이민 관련 혐의로체포돼 이후 항공기 파괴 음모, 대량파괴무기 사용, 미국 정부인물 살해 등 6가지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FBI 미네소타 지부는 2001년 8월 미네소타 비행학교에서 무사위를 체포한 뒤陋?미국인들을 해치려 하고 있으며 국가안보 등에 관해 많은 정보를 입수하려 하고있다고 우려했다. 무사위를 잘 아는 한 소식통은 무사위가 극단적인 반미견해를 갖고 있다고 FBI에 신고했으며 프랑스측으로부터 나온 정보는 무사위가 알 카에다와 직접 연계돼 있는 것은 아니지만 급진적인 이슬람 극단주의자들과 연계돼 있음을 알려줬던 것으로밝혀졌다. (워싱턴 AFP.AP = 연합뉴스) kd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