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럼즈펠드 미국 국방장관은 24일 군부가 성급한 이라크 침공 계획에 이의를 제기했다는 보도에 대한 논평을 거부했다. 럼즈펠드 장관은 국방부 언론 브리핑에서 "이 자리에 서서 누군가가 생각하고있거나 생각하지 않는 것을 미리 보기 시작한다면 가장 어리석은 짓이 될 것"이라며미국의 이라크 침공설에 대한 언급을 회피했다. 워싱턴 포스트는 이날 국방부 고위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합참본부 지휘관들은 이라크에 대한 공격을 빨라도 내년까지 연기하거나 아예 공격을 포기하도록 조지W. 부시 대통령과 럼즈펠드 장관을 설득한 것으로 믿고 있다고 보도했다. 뉴욕 타임스도 국방부의 일급 비밀 전쟁 시나리오를 인용해 테러전을 이라크 같은 나라로 확대하면 병력 운용에 상당한 무리가 따르고 일부 핵심 무기의 심각한 부족 사태를 초래할 것이라고 폭로하고 군 관계자들은 아마도 올 겨울까지는 침공이불가능할 것이라는 결론을 이미 내려 놓고 있다고 전했다. 럼즈펠드 장관은 그러나 "우리 부는 민간 지도부가 요청했거나 요청할 수도 있는 일을 수행할 수 있는 입장에 있음을 분명히 밝혀 둔다"고 말해 부시 대통령이 결단을 내리면 언제든 이라크 침공을 감행하겠다는 뜻을 명확히 했다. 합참본부 차장인 피터 페이스 해병대 대장도 "여러분의 군대는 오늘 이 나라의민간 지도부가 우리에게 부여하는 어떠한 임무든 수행할 태세가 돼 있다"고 말했다. 럼즈펠드 장관과 페이스 대장은 이라크를 직접 지칭하지는 않은 채 미국이 겨냥하고 있는 어느 나라든 해당되는 사항이라고 강조했다. 군 지휘부는 현재 미군이 아프가니스탄을 비롯해 너무 많은 지역에 분산돼 있어이라크와의 전쟁에 필요한 20여만 병력과 항공기 수 백대를 동원하기가 만만치 않은상황임을 들어 성급한 침공에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럼즈펠드 장관은 그러나 "크게 부족한 것이 있다고 해도 여기에 서서 그것을 전세계에 알리는 것은 꽤 어리석은 일이라고 본다"며 더 이상의 질문을 막았다. (워싱턴=연합뉴스) 이도선 특파원 yd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