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가리아를 방문하고 있는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24일 지난 1981년 발생했던 자신에 대한 암살기도에 불가리아가 연루돼 있다는 주장을 전혀 신뢰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불가리아 정부와 로마 교황청의 공동성명에 따르면 바오로 2세는 "이른바 `불가리아 배후설'을 결코 믿지 않았다"면서 "이는 불가리아 국민들에 대한 큰 애정과 존경 때문"이라고 말했다. 교황이 암살미수 사건에 불가리아 비밀 첩보요원이 개입됐다는 `불가리아 배후설'에 대해 공개리에 견해를 표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81년 5월 13일 바오로 2세는 무개차를 타고 성베드로 광장을 돌다 메헤멧알리 아그차란 당시 23세의 터키 청년이 쏜 총탄을 배에 맞고 쓰려졌으며 의사들은이 총상이 교황의 건강에 영구적으로 해를 끼친 것으로 보고 있다. 3차례에 걸친 수사와 2차례의 재판에도 불구, 암살기도의 이유는 전혀 밝혀지지않았으나 불가리아 비밀 첩보요원들이 당시 소련의 사주를 받은 한 공산집단의 음모를 실행에 옮긴 것이라는 `불가리아 배후설'이 가장 유력한 것으로 여겨져 왔다. (소피아 AP.AFP=연합뉴스) lc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