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6월 2일의 국민투표를 앞두고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스위스 유권자의 63%가 정부 제안으로 발의된 낙태 합법화 개정안을 지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영방송인 SBC의 의뢰를 받아 여론조사 전문기관이 유권자 1천255명으로 대상으로 지난 13-17일 사이에 실시한 조사 결과, 임신 12주내 낙태를 합법화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낙태법개정안의 국민투표 통과가 유력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스위스국제방송이 전했다. 이번 여론조사에서 반대율은 24%로 나타났으며 찬반 입장을 아직 정하지 못한 부동층도 13%에 달했다. 지난달에서 실시된 여론조사에서는 낙태합법화 지지율이 64%를 기록했다. 지난 42년에 제정된 낙태법은 산모의 생명이 위태로운 경우를 제외하고 낙태를 불법으로 규정했다. 그러나 스위스에서는 매년 1만3천건의 낙태가 시행된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 유권자들은 민간단체들이 국민발의를 통해 국민투표에 동시에 회부된 `낙태합법화 반대제안'에 대해서는 찬성 31%, 반대 57%로 나타났다. 낙태합법화 반대제안에 대한 지지율은 지난번 조사에 비해 2% 포인트가 떨어진 것이다. (제네바=연합뉴스) 오재석 특파원 oj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