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의의 전당 미 의사당에 황소같은 노란개 3마리가 등단, 때아닌 소동과 웃음거리를 제공해 화제다. 미 상원에서 민주당이 다수당을 차지, 여소야대 정국이 출범한지 1년을 맞은 22일 공화당 중진의원 3명이 상원 의사당 회견장에 우람한 체구의 영국산 황색 경찰견3마리를 끌고 나타난 것. 공화당 상원 지도자 트렌트 로트 의원과 공화당출신 래리 크레이그 상원의원,빌 프리스트 상원의원은 이날 험상궂게 생긴 황소같은 블러드하운드 3마리를 각각 1마리씩 손에 부여잡고 회견장에 나타나 참석자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이들 3마리의 블러드하운드 입에는 재갈이 물려있지 않아 3마리의 개들이 움직일 때마다 회견장 참석자들은 일순 긴장하는 모습이 역력했다는 후문. 로트 상원의원은 그러나 이에 개의치 않는다는 듯 보도진이 지켜보는 가운데 잡고 있는 개를 향해 "우리들은 지금 잃어버린 법안을 찾고 있단다" "나는 예산안을찾고 있어...그리고 무역법안들도 찾아야 해"라며 "의회에서 실종한 법안을 찾아 물고와"라고 능청. 로트 의원이 수십개의 마이크가 놓여있는 연단에서 연설하는 순간 프리스트 상원의원이 붙들고 있든 황견이 갑자기 찾아오라는 법안은 찾지 않고 연단에 있는 마이크 1개를 물고와 회견장에 폭소. 당황한 공화당 의원들이 이 개를 붙들고 마이크를 떼어내려고 나름대로 안간힘을 섰으나 거구의 노란개가 막무가내로 마이크를 놓지 않아 한바탕 소동. 공화당 지도부는 여소야대 정국 1년에 즈음, 공화당 역점 법안에 대한 민주당측의 지연처리및 부결조치 등 이른바 야당의 `당리당략적 정치공세'를 부각시키기 위해 이같은 아이디어를 연출했다는 후문. 자신의 애견을 각각 데리고 나온 것으로 알려진 프리스트 상원의원과 크레이그상원의원은 "블러드하운드 3마리는 무시무시해 보이지만 눈을 자세히 쳐다보면 굉장히 다정다감함을 느낄 수 있다"며 이들은 모두 공화당임에 틀림없다고 너스레. 바로 이순간 민주당 상원지도자 토머스 대슐 의원은 워싱턴 내셔널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상원 여소야대 출범 1년에 즈음한 민주당의 업적을 설명하며 기염. 워싱턴 포스트와 USA 투데이는 23일 `의사당 개소동'을 사진과 함께 보도, 개를동원한 이같은 정치쇼는 의정사에 흔치않지만 과거에도 있었던 일이라고 부연. (워싱턴=연합뉴스) 김성수 특파원 ssk@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