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엘 샤론 이스라엘 총리가 이끌고 있는 연정이 붕괴될 위기에 처한 가운데 이스라엘 텔아비브 남쪽 리스혼 레치온에서 22일 밤 또다시 자살폭탄테러가 발생, 3명이 숨지고 27명이 부상했다. 이번 자살폭탄테러는 이스라엘군이 요르단강 서안지구와 가자지구에서 대대적인테러용의자 색출작전을 펼쳐 팔레스타인 주민 5명을 살해한 뒤에 발생했다. 리스혼레치온에서는 지난 7일에도 자살폭탄테러가 발생, 17명이 숨졌었다 이스라엘 경찰은 머리를 염색해 유럽인으로 위장한 테러범이 이날 밤 9시께 인파로 붐비는 리스혼 레치온의 한 보행자 전용 상점가에서 폭탄테러를 가해 이스라엘주민 2명과 테러범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이 이끌고 있는 알-아크사 순교자 여단은 사건 직후 "이스라엘군의 공격으로 희생된 팔레스타인 주민들의 복수를 하기위해 테러를 감행했다"고 주장했다. 대니얼 시먼 이스라엘 정부 대변인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사건의 범인이누구이든간에 궁극적으로는 아라파트 수반의 팔레스타인 정부가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샤론 총리는 23일 아침 내각 회의를 열어 최근 잇따라 발생하고 있는 테러사태의 대책을 논의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팔레스타인 정부는 이와 관련, 성명을 통해 "리스혼 레치온 사건은 테러행위"라고 규정하면서 "팔레스타인 지도부는 무고한 이스라엘 시민을 목표로 한 새로운 테러에 분노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앞서 이스라엘군은 이날 오전 나블루스 인근의 발라타 난민촌을 공격해 알-아크사 순교자 여단의 지도자 가운데 한 명인 마흐무드 티티 등 3명을 사살하는 한편 가자지구와 요르단강 서안지구에서 테러용의자 수십여명을 체포했다. 이런 가운데 아라파트 수반은 요르단강 서안지구 라말라에서 미국과 유엔, 러시아, 유럽연합(EU) 대표들과 회담을 갖고 총선을 통한 정부 개혁안을 제시했다. 로에드 라르센 유엔 중동 특사는 "아라파트 수반이 제시한 개혁안은 이스라엘과의 평화를 유지하면서 민주적이고 경제적인 능력을 갖춘 팔레스타인 국가를 건설하기 위한 첫번째 조치"라고 평가했다. 한편 샤론 정부는 이날 최근 제출한 긴축예산안에 대해 의회의 승인을 받았지만예산안 통과과정에서 연정을 구성하고 있는 2개 주요 정당이 탈퇴해 연정 붕괴 위기에 몰렸다. 샤론 총리는 연정에 참여하고 있는 정통 유대교 정당인 샤스당과 통일율법유대교(UTJ)가 긴축재정안에 대해 지난 20일 실시된 첫 의회표결에서 반대표를 던져 재정안 통과가 무산되자 샤스당 출신 장관 4명과 UTJ 출신 차관들을 해임했었다. 이에 따라 샤론 총리의 연정은 전체 의석 120석 가운데 60석만을 갖게돼 불신임투표가 치러지면 내각이 와해되고 재선거를 치러야 하는 입장에 처했다. (리스혼 레치온 AP.AFP=연합뉴스) youngbo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