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21일 중국 선양(瀋陽) 주재 일본 총영사관에 진입했다가 체포된 이성희(26)씨 등 길수군 친척 5명의 미국 망명에 관한요청을 받은 적이 없다고 밝혔다. 필립 리커 미국 국무부 부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당초 미국행을 희망한 것으로 알려진 이씨 가족이 본인들의 의사와 달리 한국으로 간 게 아니냐는 질문을 받고"우리는 (이씨 가족의) 미국 정착 허용에 관한 교섭을 제의받지 않은 것으로 알고있다"고 말했다. 리커 대변인은 같은 내용의 질문이 잇따르자 "우리는 미국 정착 허용에 관한 교섭을 제의받지 않았다"고 못박았다가 "교섭은 있었을 지도 모르나 정착 허용 요구는받지 않았다"고 자구를 일부 수정했다. 그는 "중국이 이 문제를 인도적으로 처리해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해 미국이 사태 처리 결과에 만족하고 있음을 표명하고 "상세한 내용을 추가로 질문하고 싶다면당사자인 일본과 중국 정부에 직접 물어 봐야 할 것"이라며 미국의 입장 표명을 회피했다. 그는 잭 리처드 대북 협상 특사의 방북 시기에 대해 "새로이 추가할 내용은 없다"고 말해 최근 서울에서 보도된 6월 초 방북설을 일축하고 현재 북한과 추후 일정을 협의하고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워싱턴=연합뉴스) 이도선 특파원 yd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