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들레헴의 예수탄생교회에서 이스라엘군과 대치하다 추방돼 키프로스에 머물던 팔레스타인 민병대원 13명 가운데 12명이22일 자신들을 임시 수용할 의사를 밝힌 유럽 6개국을 향해 떠났다. 팔레스타인 11명은 이날 흑색 또는 은폐용 복장 차림의 키프로스 대(對)테러 경찰 및 폭발물 탐지견의 철통같은 엄호속에 버스편으로 키프로스 해안에 위치한 숙소인 호텔을 떠나 라르나카 공항을 향해 떠났다. 이들은 버스에서 팔레스타인 국기를 흔들려 승리의 V자를 그려보이기도 했다. 전날밤 위궤양으로 입원했던 한명의 팔레스타인인은 앰뷸런스편으로 공항으로이동했다. 이들은 공항에 도착해 서로를 부둥켜 안고 입맞춤하기도 했으며, 9명은 스페인군용기 편으로, 나머지 3명은 이탈리아 항공 편으로 각각 목적지를 향해 떠났다. 이탈리아와 스페인이 이들 팔레스타인인들 가운데 각각 3명을 수용하고 그리스와 아일랜드가 각각 두명, 벨기에와 포르투갈이 각 한명씩 수용한다. 유럽연합(EU) 15개국 관계자들은 일주일간의 관련 협상을 벌여 21일 이같은 분산 수용방안에 합의했다. 이들 팔레스타인인은 EU의 중재와 이스라엘측의 동의에 따라 베들레헴 예수탄생교회에서 이스라엘군과의 대치를 풀었으며 지난 10일 키프로스에 도착, 한 호텔에서사실상 외출이 금지된 상태로 수용돼 왔다. 나머지 한명의 팔레스타인인은 키프로스에 잔류한다. (라르나카 AP.AFP=연합뉴스) ci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