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하원은 21일 아동 친화적 웹사이트를 위한 새 도메인(.kids.us.)을 설립, 연방 정부가 관리하도록 하는 법안을 가결시켰다. 하원은 또 컴퓨터를 매개체로 성추행범과 아동들이 육체적인 접촉을 갖는 것을사전에 막기 위해 수사관들이 성추행 용의자들의 통화를 도청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법안도 통과시켰다. 의원들은 이날 인터넷 채팅방에서 만난 25세의 남자에 의해 교살된 코네티컷주(州) 댄베리의 초등학교 6학년 `크리스티나 롱'양의 사건을 인용하면서 두 법안을 승인했다. 낸시 존슨(코네티컷주, 공화당) 의원은 "어린이에 대한 위협은 실질적인 것"이라며 성추행 용의자에 대한 도청을 강력히 지지했다. 하원이 이날 승인한 법안은 어린이 포르노에 관계되거나 금품을 갈취할 목적으로 어린이에게 성행위를 하도록 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도청을 허용하고 있다. 앞서 지난해에도 미 하원은 비슷한 도청법안을 통과시켰지만 상원에서 부결돼실제로 실행되지는 않았다. 하원은 또 13세 이하 어린이들에게 적절한 내용만을 올릴 수 있도록 하는 `.kids.us.'라는 새 도메인을 설치해 연방정부가 이를 감독하도록 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이 법안이 실행되면 부모들은 어린이들이 `.kids.us.'로 끝나는 주소에만 접속할 수 있도록 하는 소프트웨어를 컴퓨터에 설치, 자녀들을 유해 사이트로부터 보호할 수 있게 된다. 그러나 시민 자유를 강조하는 의원들과 단체들은 새 법안이 개인 자유를 침해하고 정부 당국의 검열권을 강화시킬 것이라며 반대입장을 표명하고 있다. 로버트 스콧(버지니아州, 민주당) 의원은 "도청이 제한된 범위내에서 허용되고있는 지금도 범죄와 상관없는 통화들이 도청되고 있다"며 도청권 확대를 비판했다. 미국시민자유연합(ACLU)의 마브 존슨은 "새 법안들은 결과적으로 정부 당국에무제한적인 검열권을 제공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워싱턴 AP=연합뉴스) youngbo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