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는 북한과 미국 사이의 직접대화가 진행되는 것을 지지했다고 러시아소리방송이 22일 보도했다. 서울에서 수신된 이 방송에 따르면 러시아 외무부는 북한 외교 수장으로는 15년만에 처음으로 러시아를 방문중인 백남순(白南淳) 외무상과 이고리 이바노프 러시아 외무장관 사이의 협상 결과를 설명하면서 이렇게 밝혔다. 백 외무상과 이바노프 장관은 또 회담에서 남북대화를 위한 유리한 대외적 조건을 마련하는데 유관국들이 적극 참여해야 할 필요성을 강조하고 2003-2004년도 두나라 외무당국 사이의 교류 계획을 조인했다고 방송은 덧붙였다. 방송은 이어 "두 나라 외교 수장들이 정치협상의 방법으로 현존하고 있는 국제적인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한 국제공동체의 노력에 협력할 의지를 확인했다"고 전했다. 백 외무상은 이바노프 장관에게 평양을 방문해 줄 것을 요청했고 이바노프 장관은 이를 감사히 수락했으며 이바노프 장관의 평양방문 기간은 외교적 경로를 통해 합의될 것이라고 러시아소리방송은 말했다. 이 방송은 또「미국과 조선 사이의 관계발전에 협력할 준비가 된 러시아」라는 제목의 코너에서 "미국의 대북 적대시정책은 비합리적이며 러시아는 이에 대해 철저히 반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방송은 이 코너에서 "미국으로부터 평양과의 접근의지가 발휘되고 쌍방이 대화를 재개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되면 남북대화 정상화 과정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게 될 것이나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한반도의 정세 전망이 어두워질 것"이라며 "그러나 아직 조지 W.부시 미국 대통령은 북한에 대한 자기의 정책을 결정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강진욱기자 kj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