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지난 16일 공화당 상원의원들과 비공개 대화를 하면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을 "피그미(pygmy:아프리카 적도 부근의 난쟁이 흑인, 보잘 것 없는 사람)"라고 부르며 "식탁에서 버릇없이 구는 아이"에 비유했다고 시사주간지 뉴스위크 최신호가(27일자) 보도했다. 뉴스위크는 부시 대통령이 이날 로널드 레이건 전(前) 대통령의 부인 낸시 여사에게 메달을 수여하기 위해 상원을 방문해 공화당 상원의원들과 면담하면서 중동문제와 국방 관련 법안에 대해 언급하던 중 돌연 김 위원장을 공격했다고 전했다. 자리를 함께 했던 의원들에 따르면 부시 대통령은 김 위원장이 국민을 굶기고 지식인들을 오스틴(텍사스주의 주도)의 절반 만한 크기의 강제 노동 수용소에 가두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 잡지는 함께 대화를 하던 상원의원들이 부시의 이런 행동에 깜짝 놀라 어찌할 바를 몰랐다고 전했다. 한 의원은 부시 대통령이 "그것(부시의 행동)은 교회에서 설교가 너무 길어져 요점이 무엇인지 모르게 돼버린 상황 같았다"며 "어느 누구도 감히 다른 사람을 쳐다볼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뉴스위크는 16일은 부시 대통령이 9.11 테러 전인 지난해 8월 알-카에다의 항공기 납치에 대한 사전 보고를 받은 사실이 폭로된 날이며 그는 김 위원장을 비난하기직전 최근 의회에서 정부의 대(對) 테러정책에 대한 비난이 나오는데 대해 "정치적 냄새가 풍긴다"며 흥분한 어조로 비난했다고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주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