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파리국제학교(ISP)를 졸업하는 김현식(19)군이 수재들이 모이는 미국 컬럼비아대학의 '라비 과학 장학생(Rabi Science Scholars)'에 선발됐다. 입학생 1천여명 중 10여명에게만 주어지는 이 장학 프로그램은 학생 1명마다 지도교수가 배정돼 연구 활동에 조언을 주며 학기마다 저명한 과학자나 수학자들의 세미나에 참석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서울 배재고를 1년 다니다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파견 근무중인 부친을따라 파리의 ISP로 옮긴 김군은 고교 시절 내내 전 과목 A를 받았으며 케임브리지대로부터도 입학 권유를 받고 있다. ISP의 유일한 한국인 교사로서 세계문학을 가르치는 윤철오 교사는 "과외도 없는 이곳에서 프랑스어와 영어로 진행되는 수업을 자신의 노력으로 따라온 건 놀라운일"이라며 "김군의 꿈은 양자역학을 전공하여 뛰어난 물리학자가 되는 것"이라고 21일 연합뉴스에 e-메일을 통해 알려왔다. 한 학년이 30~40명에 불과한 소수정예학교인 ISP는 올해 8명의 한국인 학생이졸업하는데 역시 전 과목 A를 받으며 김군과 수석을 다투었던 남수진(19)양은 하버드대 정치경제학과에 합격했으며, 또 다른 졸업생 맹현정(19)양은 세계적인 패션학교인 뉴욕의 파슨스스쿨에 합격하는 등 한인학생들의 우수성을 과시했다. 라비 장학생은 지난 4월 인천과학고를 2년 만에 조기졸업한 김재희(18ㆍ인천 계양구 계산2동)양이 선발되어 오는 9월 입학시 한국인 두 명이 동시에 10여명의 천재중에 끼는 셈이 된다. (서울=연합뉴스) 이도희 기자 dhl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