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요한 바오르 2세는 건강악화와 고령에도 불구하고 이슬람권및 동방정교와의 관계 개선을 위해 예정대로 22일부터 닷새간 아제르바이잔과 불가리아를 방문한다. 지난 18일 만 82세가 된 요한 바오로 2세는 최근들어 눈에 띄게 몸이 쇠약해지고 지병인 파킨슨병과 무릎.둔부의 통증으로 동작이 크게 느려졌지만 교황직을 물러나거나 24년간 교황직 수행중 그의 상표가 되다시피한 해외 나들이를 포기할 의사가없음을 분명히했다. 요한 바오로 2세의 측근중 한명인 이탈리아 출신의 카밀료 루이니 추기경은 20일 "교황께선 몸이 불편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의 봉사의지와 교황직 수행 의지가움추러든 것은 아니다"고 지적했다. 요한 바오로 2세가 이틀간 체류할 카스피해 연안의 아제르바이잔은 750만 국민의 절대다수가 이슬람교 신도이며 가톨릭 신자는 120명에 불과한 것으로 바티칸 당국이 집계해 그가 지금까지 방문한 국가들중 가톨릭 신도의 수가 가장 적은 국가로나타났다. 아제르바이잔에선 교황이 이용할 만한 교회 시설이 전무한 탓에 요한 바오로 2세는 해외 나들이중 최초로 호텔에서 묵게 될 계획이다. 요한 바오로 2세는 최근 다수의 이슬람권 국가를 방문, 종교간 화합과 종교의이름으로 모든 형태의 폭력을 일소할 것을 강조해왔다. 지난해 9월 카자흐스탄 방문중엔 가톨릭 교회는 "정통 이슬람"을 존중한다고 밝혀 9.11 미국 테러 사태이후 이슬람에 대한 이미지를 훼손할 것으로 일부가 우려하고 있는 일부 광신주의와 정통 이슬람교를 구분했다. 요한 바오로 2세를 초청한 아제르바이잔의 가이다르 알리예프대통령 정부는 이슬람국가에서 소수민족인 아르메니아인 거주지역인 나고르노-카라바흐를 둘러싼 이웃 아르메니아와의 분쟁 고조 우려에 대한 바티칸 당국의 지원을 추구해오고 있다. 나고르노-카라바흐 전쟁 6년간 3만 주민이 살해됐고 100만 주민들이 집을 버리고 도주했다. 요한 바오로 2세가 불가리아에 기착하는 것은 동방정교와의 관계 강화를 위한교황의 최근 노력의 일환으로, 그의 불가리아 방문은 당초 동방정교 지도층이 반대한 바 있다. 동구에선 가톨릭교회와 동방정교와의 관계가 종종 긴장관계를 조성했는 데 동구는 바티칸이 전통적으로 동방정교권에서 영향권 확대를 시도하는 것으로 간주해왔다. 특히 러시아에선 가톨릭과 동방정교와의 분쟁은 격심한 데 러시아는 요한 바오로 2세의 방문 희망을 계속 차단하고있다. 이번 교황의 아제르바이잔.블가리아 여행은 그의 건강을 실험하는 일련의 실험중 첫번째의 의미를 갖는다. 요한 바오로 2세는 오는 7월엔 캐나다,멕시코,과테말라를 방문하고 8월엔 모국폴란드를 방문할 계획이다. 또 9월엔 크로아티아를 여행할 계획이다. (바티칸시티 A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