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새로운 테러 경고가 잇따르는 가운데 이번에는 이스라엘처럼 공공 장소에서 폭탄을 터뜨리고 자살하는 테러 공격이 발생할 것이라는 경고가 나왔다. 로버트 뮬러 연방수사국(FBI) 국장은 20일 워싱턴 교외의 버지니아주 알렉산드리아에서 열린 전국지검회의에서 연설하는 도중 질문에 답변하면서 "장래에 그것(자살 폭탄 테러)을 보게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뮬러 국장은 모두 발언에서는 단순히 "다른 테러 공격이 있을 것"이라고만 말하고 "그것은 중지시킬 수 없고 우리가 더불어 살아야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뮬러 국장은 정보원이 테러 집단 조직을 뚫고 들어가 그러한 공격들을 예방하기가 어려워졌다고 설명했다. 뮬러 국장의 지적은 미국이 이용할 수 있는 특별한 정보가 없기 때문에 알 카에다가 다른 공격을 계획하고 있음을 시사하는 최근의 첩보에 대응하기가 어렵다는 딕 체니 부통령의 전날 경고에 뒤이어 나왔다. 뮬러 국장은 북아일랜드에서는 치안 당국이 테러 계획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소식통을 개발하고 전자 감시를 활용함으로써 테러 행위에 대처하는 데 어느 정도 성공을 거뒀으나 미국을 겨냥하는 테러 집단 내부에 정보원을 침투시키기가 힘들어 사전 정보를 확보하기도 어려워졌다고 실토했다. 뮬러 국장은 알 카에다의 고위 작전 책임자인 아부 주바야다를 지난 3월 파키스탄에서 체포한 것은 FBI와 중앙정보국(CIA)의 합동 작전이 올린 개가라고 밝히고 FBI는 테러 수사를 지원하고 수집된 정보의 분석 능력을 집중시킬 목적으로 과학자들을 충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뮬러 국장은 이어 "외국 학생을 추정하는 체계에는 상당한 결점이 있고 내년 1월까지 이를 바로잡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이는 지난해 9.11 테러 항공기 납치범중 3명이 학생비자를 가지고 있었던 것을 감안할 때 미국에 상당한 취약점이 남아있음을 상기시킨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이날 상원 정보위원회 고위 지도자들도 미국이 앞으로 수년 안에 또 다른 테러공격에 직면하게 될 것이 거의 확실하다고 말했다. 밥 그레이엄 상원 정보위원회 위원장은 "앞으로 3-5년 사이에 미국 내에서 다른 테러공격이 있을 것이 거의 확실하다"고 말했으며 리처드 셸비(공화) 부위원장도 "장소와 시간 등 구체적인 것은 모르지만 향후 몇 년 안에 공격이 있을 것이라고 믿을 만한 충분한 이유가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연합뉴스) 이도선 특파원 yd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