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와 파키스탄군이 카슈미르 국경선을 사이에 두고 총탄 공격을 주고 받고 있는 가운데 인도가 20일 국경선 지역에서 대규모 전쟁훈련을 실시하는 등 전운이 고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카슈미르 국경선 인근에 살고 있는 주민 수천명이 피난길에 올랐으며 파키스탄의 종합주가지수가 7.4%나 폭락하는가 하면 인도의 종합주가지수도 1.5% 하락하는 등 주가가 가파른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인도는 이날 조지 페르난데스 인도 국방장관과 순다라잔 파드마나반 육군참모총장, S. 크리스나스와미 공군참모총장을 파키스탄과의 국경선 지역으로 파견해 대대적인 훈련을 실시하는 등 전쟁 준비에 박차를 가했다. 국방부 소식통들은 페르난데스 장관이 군사훈련 직후 군사도시 강가나가르에서 일선 지휘관 비상회의를 소집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하고 전쟁 훈련의 일환으로 공군화력 시범훈련도 시찰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인도는 19일 준전투원들을 전원 육군 지휘체제 아래로 편입하고 해안경비대를 해군 지휘체제에 편입하겠다고 발표했으며 파키스탄군이 국경선 너머로 총격을 가하면 화력을 무더기로 퍼붓겠다고 경고했다. 이에 대해 파키스탄은 인도가 이성을 되찾고 협상에 나설 수 있도록 국제사회가 중재에 나서줄 것을 당부하는 한편 국제사회가 파견하는 독자적인 옵서버들이 카슈미르 국경선 일대를 방문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와 관련, 정세 분석가인 라자 모한 힌두지 전략담당 논설위원은 "인도는 전쟁준비를 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하고 파키스탄이 긴장해소를 위한 결정적인 대책을 내놓지 못한다면 결국 전쟁이 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은 카슈미르의 사실상의 국경선인 `통제선' 일대에서 발생하고 있는 사상자에 심각하게 우려를 표명하고 양국이 긴장 고조를 피하기 위해 최대한의 자제를 보여줄 것을 당부했다. 콜린 파월 미국 국무장관도 페르베즈 무샤라프 파키스탄 대통령과 자스완트 싱인도 외무장관에게 전화를 걸어 양국이 외교 채널을 열어놓도록 당부하고 리처드 아미티지 국무부 부장관이 곧 방문하게 될 것이라고 확인했다. (뉴델리.스리나가르 AP.AFP=연합뉴스) yskw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