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총선이 20일 공식 선거전에 돌입했다. 프랑스는 19일 밤 12시를 기해 총선 입후보자 등록을 마감했으며 20일부터 공식선거운동 기간이 시작됐다. 입후보 등록 마감 결과 전국 577개 선거구에 8천424명이 입후보했으며 이중 여성 후보가 38.5%를 차지해 역대 총선 사상 가장 많은 입후보 및 여성 입후보 기록을 세웠다. 파리시에만 464명이 입후보했으며 파리시내 21구 등 전국 선거구 7-8개에서 25명 이상이 후보 등록을 했다. 이같은 입후보 증가는 지난달 실시된 대선 1차투표 입후보자가 16명으로 사상 최다를 기록한 데 뒤이은 것으로 정치단체 다변화, 정치신예 증가 현상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여성들의 정치참여를 활성화하기 위해 남녀 입후보 비율이 2% 이상 벌어질 경우그 정도에 따라 공공 선거지원금을 차등 배분키로 한 선거법으로 인해 여성 입후보자도 대거 늘었으나 공화국연합(RPR), 사회당 등 주요정당들은 남녀 입후보 비율을 2% 이내로 맞추지 못했다. 자크 시라크 대통령이 이끌고 있는 RPR, 프랑스민주연합(UDF), 자유민주(DL) 등 우파연합은 정치연합단체인 '대통령여당연합'(UMP)의 이름 아래 남성 430명, 여성 106명 등 총 536명을 입후보시켰다. 사회당, 공산당, 녹색당, 좌익급진당(PRG) 등 좌파연합은 170개 선거구에서 단일 혹은 연합 후보를 내세웠다. 사회당은 전체적으로 남성 296명, 여성 167명 등 463명을 입후보시켰으며 공산당, 녹색당, PRG가 각각 533명, 465명, 50명의 입후보자를 냈다. 정통 좌우파 정당들에 최대 위협이 되고 있는 국민전선(FN)은 남성 290명, 여성273명 등 총 563명을 입후보시켰다. 프랑스는 다음달 9일 총선 1차투표를 실시하며 1차에서 12.5% 이상의 지지를 얻은 후보자들만을 대상으로 같은달 16일 2차 투표를 실시한다. 각종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시라크 대통령이 이끄는 우파연합이 좌파에 비해 우세를 보이고 있으나 우파의 대선 승리 '역풍'의 결과 좌파가 이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극우파는 약 190개 선거구에서 선전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우파연합에 불리하게 작용해 좌파에 어부지리격 승리를 안겨다주는 요인이 될 수 있다. (파리=연합뉴스) 현경숙특파원 k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