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항공청(FAA)이 9.11 테러 1주일 전 일명 '20번째 항공기 납치범'으로 지목받고 있는 자카리아스 무사위(33) 체포 사실을 통보받고도 적절히 대응하지 못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0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FAA가 미 연방수사국(FBI)로부터 무사위 체포 사실을 통보받은 뒤 정보내용이 충분치 않다는 이유로 미국 항공사들에 보안 강화 경고를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FBI는 당시 조종사 교육생인 무사위가 비행경험이 거의 없음에도 불구하고 현금을 주고 보잉 747기 조종 훈련을 받고 있다는 미네소타 비행학교의 교관의 신고에따라 그를 조사 중이라는 사실을 FAA에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스콧 브레너 FAA 대변인은 "FAA는 정보수집 기관이 아니라 규제기관이다.우리는 정보수집과 (항공사에) 어떤 권고를 해야할지에 대해서는 정보기관에 의존한다"며 당시 결정을 옹호했다. 무사위는 모로코 출신의 프랑스 국적자로 9.11 테러 직전 이민법 위반 혐의로체포됐으며 미 당국은 그를 9.11 테러를 일으킨 항공기 납치범 19명에 이은 '20번째항공기 납치범'으로 지목하고 있다. (워싱턴 AFP=연합뉴스) yung23@yna.co.kr